4쿼터 이현준·조상현 연속 3점포
2009~10 프로농구. 이전 시즌과 다른 특징이 있다. 올 시즌 대세는 수비농구다. 용병 한 명만 뛰면서 이런 현상이 불거졌다. 그동안 프로농구는 포인트가드와 용병에 맞춰져 있었다. 뛰어난 용병 2명에 똑똑한 포인트가드 하나만 있으면 최소 6강은 갔다. 그러나 올 시즌엔 이게 안 된다. 용병 하나가 빠진 자리를 국내 포워드들이 메운다.23일 서울에서 열린 삼성-LG전.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의 특징인 저득점 현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화끈한 득점 공방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90점대 득점을 했다. 점수 합계 200점을 넘겼다. 치밀한 수비조직력 보다는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두 팀 감독은 경기 내내 ‘빠른 공격’을 주문했다.
전반부터 불을 뿜었다. 양팀 주공격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했다. LG는 전반 종료 시점까지 문태영(15점)-크리스 알렉산더(24점 12리바운드)가 각각 7득점, 17득점했다. 국내선수 기승호(11점)도 11점을 넣었다. 삼성은 이승준(27점)-마이카 브랜드(20점)가 각각 11점씩 득점했다. 두 팀 점수는 48-43, LG가 근소하게 앞섰다.
후반 들어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3쿼터 내내 역전-재역전을 주고받은 두 팀은 72-69, 삼성 3점차 리드로 4쿼터를 맞았다.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했다. 경기 종료 3분여 전까지도 승부는 안갯속이었다. 그러나 이 시점, LG 국내선수들의 외곽슛이 연이어 터졌다. 이현준(15점)-조상현(23점 이상 3점슛 5개)이 연속 3점슛을 꽂았다. 순식간에 점수차가 10점차로 벌어졌다. 강을준 감독은 벤치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최종 스코어는 99-93. LG 승리였다. 대구에선 오리온스가 동부에 71-69로 이겼다. 오리온스 허버트 힐이 21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2-24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