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또 집안싸움… 팬들 뿔났다

[프로야구] LG 또 집안싸움… 팬들 뿔났다

입력 2010-04-07 00:00
수정 2010-04-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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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2군행 비난·이상훈 폭로전·이형종 “감독에 불만”

프로야구 LG가 올 시즌에도 시끄럽다. 이번에는 시즌 초반부터 분란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딱 6경기만이다. 묘한 시기에 여러 일이 겹쳤다. 에이스 봉중근의 2군행을 둘러싸고 선수 가족이 인터넷에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훈은 구단 홈페이지에 단장과 프런트를 직접 겨냥하는 글을 남겼다. 2군 투수 이형종은 감독에 대한 불만을 미니홈피에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급기야 LG 이영환 단장이 6일 직접 해명글을 남겼다. “이상훈과는 앙금을 풀기 위해 만났는데 만남 성격에 대해 관점 차이가 있었다. 상처받았다면 사과 드린다.”고 했다. 또 “일부 선수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걱정을 끼쳤다. 앞으로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찮다. 팬들은 “무관중 릴레이로 항의하자.”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LG를 뜯어고치겠다.”고 정면돌파를 다짐했지만 선수들의 인식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포수 조인성과 투수 심수창이 마운드에서 심한 언쟁을 벌여 징계를 받았다. 이어 투수 서승화가 후배 선수들을 체벌하는 사건도 터졌다. 사고가 잇따르자 운영팀장이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지는 일까지 있었다. 성적은 자연히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김재박 감독은 자리를 내놨다.

박종훈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팀워크를 강조했다. 봉중근을 2군으로 내려보낸 것도 박종훈식 정면돌파로 보인다. “스타보다 팀이 우선이다. 누구든 2군에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한 것이다. 그러나 벌써 반작용이 만만찮다. 팬들까지 가세해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박 감독은 꿋꿋한 모습이다. “흔들리지 않겠다. 팀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LG를 둘러싼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있다. 초반 성적이 좋으면 박 감독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대 경우라면 실타래는 더 엉킬 가능성이 크다. 박 감독은 내부와 외부 모두와 싸워야 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4-0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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