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도윤이가 해주는 스파게티가 최고”

이창호 “도윤이가 해주는 스파게티가 최고”

입력 2010-06-16 00:00
수정 2010-06-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우리 강아지가 해주는 스파게티가 가장 맛있었다”

 ‘돌부처’도 사랑 앞에서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15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는 이창호 9단의 결혼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미지 확대
이창호 9단(왼쪽)과 이도윤씨
이창호 9단(왼쪽)과 이도윤씨
 이날 회견장에는 방송과 일간지,인터넷 매체 등 3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이창호 결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오전 10시30부터 열렸던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대국 관계로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 늦은 오후 5시쯤 이창호는 갈색 슈트에 노타이 차림으로 하늘색 원피스 정장을 차려입은 예비신부 이도윤 씨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 쑥스러운 듯 어색한 웃음을 교환하고 바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창호는 인사말로 “나이가 많은 편이라 더 늦게 결혼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좋은 짝을 만나서 기쁘다.지금까지도 잘했지만 결혼하게 되면 더욱 서로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돌부처다운 모범 답안을 냈다.

 예비신부 이도윤 씨는 “지금은 너무 긴장돼서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선망의 대상이었던 이창호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을 때 설?고 컸고 기뻤다.이국수님이 말한 것처럼 예쁘게 잘 살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가운데 1시간 30분가량에 걸쳐 진행됐다.

 언제 프러포즈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도윤씨가 “이국수님(이창호)이 항상 ‘말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구체적인 말로 프러포즈를 받은 적은 없고 마음으로 알았다”고 하자 이창호는 “거의 프러포즈를 안 한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결혼을 결심했나?△(이창호) 정확치 않으나 작년부터 좋은 감정이 들었고 올 3월쯤에 마음을 굳혔다.

 --나이 차이가 11살인데 세대차이를 느낀 적은 없나? △(창호) 이도윤 기자가 어른스러워서 별 어려움이 없었다.

 --데이트는 주로 어디서 했나? △(도윤) 주로 영화를 보거나 먹으러 다녔다.집이 가까워서 대모산 등산을 한 것이 특별한 데이트 정도일까..

 --(신부가 아마 고수인데) 바둑을 둬 본 적이 있나?△(창호) 재미로 한두 번 둔 적이 있는데 조금 두다가 도윤이가 돌을 쓸어버렸다.

 △(도윤) 아무리 많이 깔고 둔다 해도 이국수님하고 두면 집중이 안 돼서 안될 것 같다.

 --2세는 몇 명정도 계획하며 바둑을 가르칠 생각은 있나? △(창호) 1명이나 2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바둑을 가르치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도윤) 제가 외동딸이라 형제가 많았으면 좋겠다.최소 2명은 낳고 싶다.

 --상대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창호)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배려심이 깊다.

 △(도윤)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다.처음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신혼여행은? △(도윤) 어렸을 때부터 꿈이 남편과 한라산 등정이었다.결혼이라는 긴 여정을 앞둔 산행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28일에 결혼식하고 가능하면 제주도로 다녀올 예정이다.

 △(창호-당황하며..) 저는 한라산에 올라간 적도 없고..산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고.그냥 외국에 가면 어떨까 싶다.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윤) 전에 제가 체했을 때 손을 따준 적이 있다.그때 피가 멈추지 않자 급하게 약국 가서 반창고를 사주더라.그 마음이 무척 고마웠다.

 --첫 키스는 언제,어디서 했나? △(창호) 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는데 만나고 며칠 안 돼서 한 것 같다.기억이 맞다면 차 안이었던 것 같다.

 △(도윤) 무슨 얘기를.저희 집 앞 벤치에서 했다.

 △(창호-당황하며) 아마 그 후에 차에서 한 번 더 한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애칭이 있나 △(창호) 아주 가끔 ‘강아지’라고 부른다.

 --하객을 초청하지 않는다던데 △(창호)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제 성격상 많은 분 앞에 설 자신이 없고 아버지도 병환 중이라 집안 사람들끼리 단출하게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예비신부가 해 준 음식 중 무엇이 가장 맛있었나?△(창호) 스파게티가 가장 맛있었다.미역국도 수준급이다.

 기자회견을 끝낸 돌부처는 끝내 기자들이 요구한 예비신부와의 입맞춤을 거부하고 쑥스러운 포옹으로 예비신부와의 사랑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