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야유 속에 ‘가치 증명’한 기성용

환호와 야유 속에 ‘가치 증명’한 기성용

입력 2013-10-12 00:00
수정 2013-10-1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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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울려 퍼진 그의 이름 세 글자에 상암벌에는 뜨거운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오갔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는 브라질의 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만큼이나 ‘태극전사’ 기성용(선덜랜드)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았다.
기성용이 8일 오전 소집 훈련이 실시되는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기성용이 8일 오전 소집 훈련이 실시되는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이 드러나 비난 속에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그는 어떤 의미에서든 여전히 팬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팬들의 비판 여론에도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중원의 핵심’으로 기성용의 손을 잡았고, 이날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3월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7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실력으로 팬들의 실망감을 씻어낼 기회인 만큼 기성용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할 때부터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한국영(쇼난)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그는 세계적인 스타가 즐비한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공격으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전반 2분 만에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고, 전반 16분에는 네이마르를 막다가 한국의 첫 경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른쪽 날개로 나선 이청용(볼턴)이나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레버쿠젠) 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 힘쓰는 모습도 돋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전담 키커로 나서면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경기력을 믿고 선발한 홍명보 감독이 만족할 만한 모습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홍 감독은 “기성용이 한국영과 처음으로 발을 맞췄지만 준비한 기간에 비해서는 잘했다”며 합격점을 줬다.

기성용은 패배에 아쉬워하면서도 국가대표로 돌아온 것에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해 아쉬웠다”면서도 “복귀전에서 여러 번 좋은 플레이를 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 간의 호흡에 문제가 없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면서 “브라질과의 신경전은 의도했다기보다는 상대가 워낙 잘해 압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섞여 나온 것에 대해서는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느라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는 15일 말리와의 평가전(천안종합운동장)에서도 돌아온 기성용이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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