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왕기춘, 13일 81㎏급 국가대표 자리 놓고 6년 만에 격돌 가능성
한국 남자 유도의 ‘쌍벽’ 김재범(왼쪽·28·한국마사회)과 왕기춘(오른쪽·25·포항시청)이 6년 만에 격돌하게 될까.둘의 마지막 대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김재범은 회장기전국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73㎏급 결승에서 당시 19세의 신예 왕기춘에게 업어치기 유효패를 당했다. 3개월 뒤 체급별 대회 결승에서 다시 왕기춘을 만난 김재범은 연장 접전 끝에 배대뒤치기 효과패로 물러났고, 왕기춘은 73㎏급 1인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김재범이 그해 10월 체중 조절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81㎏급으로 체급을 올리면서 둘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둘은 각 체급에서 최강자로 자존심을 지켜왔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그동안 왕기춘이 체중 감량 때문에 힘들어했다”며 “평소 82㎏까지 몸무게가 나가는데 감량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경기력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81㎏급 선수들의 체격이 훨씬 크기 때문에 힘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왕기춘은 기술로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기춘이 김재범을 만나려면 결승까지 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1, 2회전을 통과한 뒤 16강에서 이 체급 2인자인 홍석웅(23·한국마사회)의 벽을 먼저 넘어야 한다. 홍석웅은 김재범과 함께 81㎏급을 양분하고 있는 강호여서 왕기춘이 이 체급에서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7월 카잔 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 100㎏ 이상급의 조구함(21·용인대)도 이번 대회에 100㎏급으로 체급을 낮춰 출전하기로 하면서 중량급의 판도 변화도 점쳐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11-12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