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1타자 연속 범타 괴물투 구세주 ‘류키’… 벼랑 끝의 다저스 구원

[MLB] 11타자 연속 범타 괴물투 구세주 ‘류키’… 벼랑 끝의 다저스 구원

입력 2013-10-16 00:00
수정 2013-10-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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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와 NLCS 3차전… 류현진, 7이닝 무실점 승리

류현진(26)이 LA 다저스의 ‘구세주’였다.

류현진은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눈부시게 호투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8회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윌슨과 마무리 켄리 얀선이 3-0 승리를 지켰다.

‘괴물의 포효’… 한국인 첫 MLB PS 선발승
‘괴물의 포효’… 한국인 첫 MLB PS 선발승 류현진(LA 다저스)이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3차전 7회 맷 애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3-0 완승에 주춧돌을 깔며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2패로 몰린 다저스에도 값진 1승을 선물했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일생일대의 호투”
“일생일대의 호투” 류현진(LA 다저스)이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3차전 1회 세인트루이스 타자를 상대로 공을 뿌리고 있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다저스가 3-0으로 이겼다.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허용한 류현진을 두고 LA 타임스는 “일생일대의 무실점 호투로 상대를 봉쇄했다”고 격찬했다.
로스앤젤레스 AP 특약


이로써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선발로 마운드를 밟았던 류현진은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 한국인 PS 도전사를 새로 썼다. PS 통산 8경기에 나서 1패 3세이브를 남긴 김병현과 13경기에서 1패를 기록한 박찬호가 이루지 못한 꿈을 ‘루키’ 류현진이 일궜다. PS에서 7이닝 이상 투구에 3안타 이하 무실점으로 막은 투수는 다저스 역대 네 번째다.

게다가 류현진은 PS 첫 등판인 지난 7일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 6안타 4실점의 ‘최악 투구’로 추락했던 명예와 자존심도 곧추세웠다. 또 올 시즌 리그 공동 다승왕(19승)이자 디비전시리즈 2승을 혼자 챙긴 애덤 웨인라이트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 벼랑 끝에 선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겨 가치를 더했다.

최강 ‘원투 펀치’를 내고도 충격의 2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시리즈 1승 2패로 역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4차전은 16일 오전 9시 7분 같은 곳에서 열린다.

팀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부터 ‘혼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부터 전력투구로 초반 실점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안정된 직구 제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투구수 108개 중 69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 95마일(153㎞)을 찍었고, 볼 끝의 힘도 좋았다. 그러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도 배가됐다. 특히 평소보다 많이 던진 커브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초반 실점 징크스를 깨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4회까지 ‘노히트’ 무실점 역투를 이어갔다. 1회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맷 할러데이와 야디에르 몰리나를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벨트란에게 볼넷 이후 4회까지 삼진 3개 등 11타자 연속 범타.

류현진은 2-0이던 5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데이비드 프리즈와 맷 애덤스에게 잇단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행운도 따라줬다. 존 제이가 받아친 안타성 타구가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3루까지 달렸던 2루 주자가 횡사, 순식간에 2사 1루가 됐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피트 코즈마를 3루 땅볼로 막아 불을 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저스 타선은 0-0이던 4회 1사 3루에서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우선상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3루타로 2-0으로 앞선 뒤 8회 1사 1·2루에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10-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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