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보다 빨리 2승 김주형 “몇 달 전만해도 정식회원도 아니었는데, 꿈 같다”

우즈보다 빨리 2승 김주형 “몇 달 전만해도 정식회원도 아니었는데, 꿈 같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2-10-10 12:23
수정 2022-10-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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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이너스 오픈 우승··20세 3개월에 PGA 2승
20세 9개월에 2승한 타이거 우즈 보다 더 빨라
“우즈와 비교하면 난 시작 그저 열심히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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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AFP 연합뉴스
김주형. AFP 연합뉴스

“몇 달 전만 해도 난 정식 회원도 아니었는데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천재 푸우’ 김주형(20)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보다 어린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 고지를 밟은 뒤 이렇게 말했다. 
 김주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나흘 내내 보기 하나 없이 24언더파 260타를 친 김주형은 패트릭 켄틀레이(미국) 등을 3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약 20억원).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신고한지 불과 두 달 만이다. 만 20세 3개월의 김주형은 20세 9개월에 PGA투어 2승을 올린 우즈보다 더 빨리 2승 고지에 올랐다.

김주형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새 기록에 대해 “정말 굉장한 일이다. 몇 달 전만해도 난 여기 정식 회원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우상 타이거 우즈의 기록과 비교가 되고 있는 내 자신이 믿을 수가 없다”며 “정말 영광이고, 나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지난 두 달 간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기뻐했다. 그는 “PGA 투어 임시회원이 되고, 윈덤에서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했고, 프레지던츠컵에서 뛰었다. 그리고는 오늘은 두 번째 우승을 했다. 정말 굉장하다”고 했다. 또 “난 그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했을 뿐이고 이 바쁜 시기를 즐기려고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리고 계속 우승하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함께 대회를 뛴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등 한국 선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주형은 “나를 위해 18번 그린에서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형들이 있는 건 정말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처음 경험하는 코스에 컨디션도 좋지 않아 김주형의 활약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김주형도 “이번주 시작할 때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어서 연습 때 하루 9홀만 돌 수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기 하나 없이 무결점 우승한 김주형은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코스를 파악하려 했는데 그때 코스가 나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전략을 잘 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캔틀레이와 쫓고 쫓기는 게임을 펼쳤던 김주형은 “우승할 수 있던 말던 내가 생각한 샷에 집중하고 내 계획대로 경기하려고 노력했다”며 “패트릭 같은 선수와 경쟁할 때는 2타의 리드는 아무것도 아니다. 패트릭은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는데 내가 마지막에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저 운이 좋아 일찍 우승한 것 같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한 김주형은 “타이거나 로리 맥길로이, 저스틴 토머스 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난 이제 시작이다. 그저 열심히 연습할 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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