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금’ 정진선 “부모님 보고 계시죠?”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금’ 정진선 “부모님 보고 계시죠?”

입력 2014-09-20 00:00
수정 2014-09-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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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처음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선 한국 남자 펜싱의 맏형 정진선(30·화성시청)은 우승하는 순간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진선은 2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결승전을 마치고 “훈련을 정말 많이 해서 힘들었다. 그래서 울컥했지만 고참이라 눈물을 보일 수는 없어서 참았다”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정진선은 2004년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전에서 그는 대표팀 내 ‘맞수’ 박경두(30·해남군청)를 15-9로 제압, 기다리던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정진선은 “결승전이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이라 부담이 덜 됐던 건 사실”이라면서 “광저우와 도하 대회 때는 결과가 다소 아쉬웠는데, 다시 기회가 찾아와 금메달을 따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을 묻자 이날 경기장에 오시지 못한 부모님을 꼽았다.

정진선은 “제가 일부러 오시지 말라고 했다. 연세도 있으시니 여기 오시면 힘드실 것 같고, 또 제가 마음이 더 쓰일 것 같아서 그랬다”며 애틋한 효심을 드러냈다.

이날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2종목(여자 사브르, 남자 에페)의 결승전은 모두 한국 선수의 맞대결로 펼쳐져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우렁찬 환호성을 자아냈다.

짧지 않은 시간 태극마크를 달아 온 정진선에게도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정진선은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 “콘서트장에 온 줄 알았다”고 비유하며 “비인기종목에서 인기종목으로 가는 단계인 것 같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단체전은 우리가 워낙 강하고 훈련을 많이 해왔으니 자만하지 않고 부상 없이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남은 대회 목표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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