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기는 스펙보다 검증… ‘두근두근’ K리거

홍명보호 1기는 스펙보다 검증… ‘두근두근’ K리거

입력 2013-06-28 00:00
수정 2013-06-28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서 이동국·김남일 빠진 듯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데뷔 무대인 2013동아시안컵은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도 출전기회가 적었던 젊은 K리거들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일정상 해외파의 참여는 불가능하고 이동국(전북), 김남일(인천) 등 베테랑도 예비엔트리(40명)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의 기량 검증으로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지만,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란 풀이도 있다.

이미지 확대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7일 “예비엔트리 40명은 그동안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짰다”며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우선적으로 제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은 중국, 일본, 호주와 함께 4개국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 중국을 뺀 3개국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만큼 맞대결에 기대를 모은다. 대회기간(7월 20~28일)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가 아니어서 해외파를 부를 명분이 없는 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이동국은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을 선임하기 전인 지난 19일 기술위가 확정했기 때문에 ‘홍심’(洪心)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황보 위원장은 “선수와 구단의 명예가 걸린 만큼 예비엔트리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면서도 “홍 감독이 기술위 추천 범위 밖의 선수는 발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엔트리(23명)는 다음 달 초 확정된다.

어쨌든 K리거들의 가슴은 두근거린다. 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홍명보 1기생’으로 눈도장을 찍으면 브라질행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 홍 감독 선임 후 처음 열린 지난 26일 K리그클래식 두 경기에서 무려 14골이 터졌다.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렸다가 올림픽 직전에 낙마한 김동섭(성남)이 두 골을 몰아쳤고 ‘상처받은 라이언킹’ 이동국도 멀티골로 건재함을 알렸다. 태극마크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홍철·이종민(이상 수원)·이승렬·김태환·김철호(성남)·이승기(전북)·남준재(인천) 등도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106명 중 K리그 경험이 없는 이는 차범근, 박지성(QPR), 김보경(카디프시티) 셋뿐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평가전 포함) 기간에 활약한 53명 중 전·현직 K리거는 46명이었다. 김정남 연맹 부총재는 “K리그에서 선수들 경쟁구도가 강화된 것이 대표팀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면서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에 갈 수 있었던 자양분은 K리그”라고 강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6-28 28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