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팀, “턱수염 기르면 벌금 1200만원” 해당되는 선수는?

터키 축구팀, “턱수염 기르면 벌금 1200만원” 해당되는 선수는?

입력 2014-11-18 00:00
수정 2017-10-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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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의 겐슈러비를리 S.K가 소속 선수들에게 턱수염 금지령을 내렸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18일 “내 나이가 80인데 매일 면도한다”는 이 구단 일한 카브카프 구단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터키 앙카라를 연고로 하는 겐슈러비를리는 현재 1부리그에서 9위를 달리는 팀이다.

카브카프 구단주는 “여기는 성직자들을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스포츠 구단이다”라며 “스포츠 선수들은 젊은 청년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선수들은 턱수염을 너무 길러 이슬람 성직자처럼 보인다”고 비판하며 “앞으로 우리 팀에서 턱수염을 기른 채 그라운드에 들어가는 선수는 벌금 2만5000리라(약 1200만원)를 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구단주는 자신의 23살 난 손자가 최근 늘어나는 ‘턱수염 축구 선수’의 영향을 받는 것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는 턱수염을 기른 것이 이슬람 보수주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 구단의 이런 정책은 선수를 차별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도 있다.

콧수염은 기르는 카브카프 구단주는 “터키축구협회에 아예 턱수염을 기른 선수는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UEFA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다른 곳에 가서 우리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브카프 구단주의 이런 정책이 실제로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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