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 변수가 승부 가른다] 바람

[그리스전 변수가 승부 가른다] 바람

입력 2010-06-10 00:00
수정 2010-06-1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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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0M 이상 강풍 예보 자블리니 궤적 예측 힘들듯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갈림길이 될 12일 그리스전이 열리는 곳은 남아공 동쪽 최남단의 포트엘리자베스.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포트엘리자베스의 경기 당일 기온은 10~19도, 강수확률은 0%. 경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다.

하지만 ‘윈디시티(Windy city)’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 바람이 심상치 않다. 기상청은 12일 초속 5.3m의 북서풍과 10.3m의 남서풍이 포트엘리자베스를 지나간다고 예보했다. 경기시간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30분임을 고려하면 한국 대표팀과 그리스는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초속 10m 이상의 바람을 맞으며 일전을 벌이게 된다.

풍력발전의 기준이기도 한 초속 10m의 바람은 성인남성이 제대로 걷기도 힘든 세기다. 그러나 최대 4만 6000명을 수용하는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은 이 같은 바람을 막기 위해 알루미늄과 유리섬유로 된 지붕이 경기장 사방을 덮고 있다. 비록 바람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장치를 했지만 경기장 곳곳에 통풍을 위해 뚫어 놓은 공간이 있고, 이것이 경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공인구 자블라니는 공중에서 그 궤적을 예측하기 힘든 볼. 골키퍼가 위치선정을 마친 상황에서 돌풍이라도 불어 닥친다면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한국과 그리스 양팀의 실력과 무관하게 바람 때문에 승부의 추가 기울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까지 모두 고려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낮고 빠른 패스, 기민한 움직임과 상황판단, 선수들 간의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는 호흡이 요구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6-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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