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붉은 물결’ 첫 원정 16강이 보인다!

전국에 ‘붉은 물결’ 첫 원정 16강이 보인다!

입력 2010-06-12 00:00
수정 2010-06-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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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2010남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그리스전을 응원하기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응원을 마친 후 쓰레기를 한곳에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2010남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그리스전을 응원하기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응원을 마친 후 쓰레기를 한곳에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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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을 한 12일 서울시내 곳곳의 거리응원장에서는 승리를 자축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고 흥겨운 율동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태극전사들이 이역만리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서 늠름한 투혼과 세계 정상급 기량을 앞세워 그리스 수비진을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 때마다 거리의 시민들은 감격에 겨워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고,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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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2010남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두 시간여 남기고 거리응원을 위한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들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2010남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두 시간여 남기고 거리응원을 위한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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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앞에서 남아공 어린이들과 한국 축구팬들이 함께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앞에서 남아공 어린이들과 한국 축구팬들이 함께 응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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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응원을!
비가 와도 응원을!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이 펼쳐지는 12일 오후 개성 넘치는 복장을 한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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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응원을!
비가 와도 응원을!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이 펼쳐지는 12일 오후 개성 넘치는 복장을 한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모여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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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월드컵> 다시 등장한 월드컵 기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2일 2010남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그리스전을 응원하기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한국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기차놀이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0 월드컵> 다시 등장한 월드컵 기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2일 2010남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그리스전을 응원하기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한국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기차놀이를 하며 환호하고 있다.


[화보]통쾌한 그순간! 이정수 선취골! 박지성 추가골!

[화보] “이겼다” 그리스전 승리에 전국이 들썩

 ◇ 응원장은 온통 ‘붉은 물결’

시민들은 온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붉은색 티셔츠 차림을 한 채 응원전이 열리는 도심 곳곳으로 몰려들어 경기 시작 전에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적인 거리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 4만8천명이 운집했고 새로운 응원지로 부상한 강남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이보다 많은 5만5천명이 몰리는 등 서울에서만 19만2천500명(경찰 추산)이 모여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서울광장에서는 자랑스러운 태극전사의 입장에 이어 애국가가 연주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서 흘러나오자 초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응원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우산을 잠시 접고 주최 측이 준비한 가로 60m,세로 40m의 대형 태극기를 머리 위로 펼쳐 흔드는 것을 신호탄으로 힘찬 응원의 기운을 남아공을 향해 날려보냈던 것.

 응원 분위기는 일찌감치 흥분의 도가니였다.특히 전반 초반 수비수 이정수가 첫 골을 넣자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응원장 주변에서 불꽃놀이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일부는 붉은 티셔츠를 벗어 팔에 감고 돌리며 환호했고,옆에 있는 아무 사람이나 끌어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상당수 응원객은 몸이 젖어도 상관없다는 듯 우산을 집어던지고 즐거워했고,연인 사이로 보이는 커플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감격의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상대의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손에 땀을 쥐거나 무릎을 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시민들은 후반 초반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이 멋진 드리블 끝에 승리의 쐐기골을 그리스 골망에 꽂아넣자 다시 한번 열광했다.

 일부 여성팬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눈물을 흘리며 어쩔 줄 몰랐고,일부는 ‘박지성’을 연호하며 마지막까지 태극전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 완승 직후 거리는 ‘축제의 장’

경기가 끝나기를 숨죽여 기다리던 시민들은 심판의 호루라기가 울리자 준비해온 축포를 여기저기서 쏘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다.

 수십명씩 어깨동무를 한 시민들은 ‘이겼다’,‘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고,일부는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함성을 질러 거리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친구 3명과 함께 서울광장에 응원하러 나온 양석모(17.고2)군은 “두번째 골이 들어갈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많은 사람이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고 흥분했다.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는 승리의 순간을 간직하고자 휴대전화 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댔고,수백명이 태극기를 가운데 두고 응원가를 부르며 머리를 흔들기도 했다.

 애초 개방됐던 한 방향 7개 차로에 반대편 7개 차로까지 모두 차량이 통제된 가운데 도로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기차놀이를 하는 사람 수십명이 눈에 띄었고,외국인들도 고함을 지르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춤을 추며 한국의 승리를 기뻐했다.

 경기 직후 열광과 흥분에 빠져 있던 시민들은 ‘친환경응원’의 모습도 보여줬다.이들은 다함께 ‘청소,청소’를 연호하며 붉은 악마가 나눠준 붉은색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한 것이다.

 서울광장에서는 많은 인파가 지하철역으로 몰리는 바람에 시청역에는 지하철이 서지 않고 통과했으며,시민들은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인근 종각역과 광화문역,을지로입구역 등으로 이동했으나 별다른 혼란이나 불상사는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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