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적인 메시, 결론은 ‘협력수비’

위협적인 메시, 결론은 ‘협력수비’

입력 2010-06-13 00:00
수정 2010-06-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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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환상적인 활약이 없다면 축구는 아름다울 수 없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끝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끝내고 나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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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운데)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운데)
AP=연합뉴스
그동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투톱 공격수로 나섰던 메시는 이번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90분 동안 8천372m를 뛰면서 원톱으로 나선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측면 날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연출했다.

비록 직접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나이지리아의 수비수를 허무는 화려한 드리블과 이동하는 동료의 동선에 정확하게 찔러주는 패스는 메시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했다.

나이지리아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은 이날 메시에게 전담 마크맨을 붙이지 않았다. 메시뿐 아니라 좌우 날개인 앙헬 디마리아(벤피카)와 테베스, 중원을 전담한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등 막아야 할 대상이 너무 많아서다.

대신 메시가 잡으면 동시에 2-3명이 달려드는 협력수비로 대처했지만 수비가 몰릴 때 동료를 적절하게 이용해 수비를 무력화하는 재치있는 플레이에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4-4-2 전술로 아르헨티나를 상대했고, 메시는 자유롭게 중원을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들어 냈다. 이번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힌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의 눈부신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대량실점이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와 오는 17일 조별리그 2차전을 펼쳐야 할 한국은 메시를 막아낼 방법을 찾는 게 시급하다.

이날 나이지리아는 전반에 아르헨티나와 공격의 맞불을 놓으면서 수차례 위험한 상황을 내주고 나서 결국 후반부터 최전방에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를 빼고 나머지 선수들이 대부분 내려서면서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래도 메시는 이과인과 테베스를 활용한 1대1 패스로 나이지리아의 수비망을 뚫었다.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르는 한국으로선 메시를 봉쇄하지 못하면 90분 동안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와 경기에 결승골을 터트린 이정수(가시마)는 “메시는 1대1로 막아서는 안 된다. 서로 도와가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남일(톰 톰스크)도 “메시를 막는 데는 한두 명으로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8년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보여줬던 ‘찰거머리’ 수비와 더불어 메시의 패스 진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철저한 협력수비만이 해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프리토리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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