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1.6골…초반 ‘골 가뭄’

경기당 1.6골…초반 ‘골 가뭄’

입력 2010-06-14 00:00
수정 2010-06-14 1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 8경기에서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32개 나라 가운데 절반인 16개 나라가 한 경기씩 치른 14일 오전 현재 13골이 나왔다.경기당 1.63골.

☞경기일정 및 각국 결과 보러가기

 이는 지금까지 가장 적은 골이 나왔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2.21골과 비교해도 0.58골이 적은 수치다.

 2006년 독일에서는 2.3골,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2.52골이 나왔다.

 이번 대회는 그나마도 14일 오전에 열린 독일-호주의 경기에서 독일이 네 골을 몰아친 덕에 경기당 득점이 올라갔다.그 경기 전까지는 경기당 1.29골에 불과했다.

 대회 초반이라 선수들의 몸이 덜 풀렸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대회와 비교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초반 8경기에서 2.25골이 나왔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무려 3.13골이 터졌다.32개 나라가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역시 초반 8경기에서 2.75골이 나왔다.

 경기를 치른 16개 나라 가운데 두 골 이상 넣은 팀은 독일과 한국 뿐이고 무득점으로 첫 경기를 마친 나라는 절반에 가까운 7개 나라나 된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고지대 경기와 공인구 자블라니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대길 위원은 “고지대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온 경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산소 부족에 따른 판단력 저하 현상이 올 수 있다”며 “특히 문전에서 공격수들의 세밀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블라니에 대한 적응력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지금 대회 초반을 보면 공이 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연호 단국대 감독은 “대륙 간 축구 실력이 많이 평준화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예전에 수준이 떨어지던 아시아나 아프리카,북중미 쪽 나라들이 비교적 선전하면서 유럽이나 남미에 크게 지는 모습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4년 전 개막전은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4-2로 물리쳤고 아르헨티나 역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6-0으로 돌려세우며 평균 득점을 크게 끌어올렸다.또 2002년에도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완파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호주의 대패 외에는 모두 1골 차 안팎에서 승부가 갈렸다.

 신연호 감독은 또 “거의 모든 나라가 전술적으로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고 수비에 안정감을 우선하다 보니 실점이 줄어든 면이 있다.리오넬 메시와 같이 걸출한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이런 슈퍼스타들의 개인기가 팀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대회가 진행될수록 평균 득점이 높아질 수도 있다.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팀 가운데 브라질,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 등 공격력이 빼어난 나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대길 위원은 “고지대 경기나 자블라니에 대한 적응력이 점차 생기면서 평균 득점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