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다혈질 골리앗에 다윗처럼 이기겠다”

허정무 “다혈질 골리앗에 다윗처럼 이기겠다”

입력 2010-06-15 00:00
수정 2010-06-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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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전 필승 전략·각오 박지성 “협력수비로 봉쇄”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아르헨티나전을 앞둔 허정무(55) 감독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허 감독은 14일 대표팀 숙소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대표팀은 17일 저녁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허 감독의 전략과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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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캡틴 인터뷰  박지성(왼쪽)이 14일 대표팀 숙소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하고 있다. 루스텐버그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화기애애’ 캡틴 인터뷰
박지성(왼쪽)이 14일 대표팀 숙소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하고 있다.
루스텐버그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돼있다”

허 감독은 핵심 전략을 묻는 질문에 “아르헨티나는 감독과 선수 모두 다혈질이다. 좀 더 초조하게 만들면서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겼지 않느냐. 우리도 충분히 세계의 벽에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이지리아도 아르헨과의 경기에서 특히 후반 기회를 많이 잡았다.”면서 “물론 우리가 많이 시달리겠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고 상대의 허점을 노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어 “우리는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 선수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어 한다.”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목표를 확인한 뒤 “이 기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또 “산에 오르다 보면 정상을 앞에 두고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거기서 쉬거나 밑으로 내려가고 싶겠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정상이다.”면서 “우리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유쾌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아르헨전에 임할 것”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르헨티나전은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면서 “당당하게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 차례 만났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대해 박지성은 “이전의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표팀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혼자 막는 것보다 선수 전체가 협력 수비로 봉쇄해야 한다. 메시뿐만 아니라 카를로스 테베스 등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이 많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시보다 큰 그림을 보겠다”

수비라인의 최고참 이영표(33·알 힐랄)는 “아르헨티나의 ‘베스트 11’은 모두 세계 톱 클래스급 선수들이다. 메시와 테베스를 막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월등한 기량도 무시할 순 없다.”면서 “스페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떠올리면서 강팀과 만나 어떻게 대처했는지 해법을 찾아야 한다.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형(27·제주)도 “하프라인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끊는 수비 전략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며 협력수비를 강조했다.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는 “초중반까지 0-0 균형이 이어지면 조급한 건 아르헨티나이기 때문에 무실점 전략이 중요하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6-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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