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966년 기적 재연할 뻔했다”

“북한, 1966년 기적 재연할 뻔했다”

입력 2010-06-16 00:00
수정 2010-06-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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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은 유명한 승리를 재연할 뻔했다. 북한은 ‘죽음의 조’에서 손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상대팀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로이터통신)

”수비의 ‘마스터클래스’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다.”(유로스포츠)

16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브라질과 경기에서 북한이 놀라운 선전을 펼친 끝에 1-2로 아깝게 지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놀라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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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의 지윤남(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후반 44분 짜릿한 만회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이 골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의 골이다.  앞은 브라질의 첫 골을 넣은 마이콩. 연합뉴스
16일 새벽(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브라질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의 지윤남(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후반 44분 짜릿한 만회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이 골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만의 골이다. 앞은 브라질의 첫 골을 넣은 마이콩.
연합뉴스


영국 로이터통신은 “마이콩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북한은 1966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던 기적을 다시 창조할 뻔했다”면서 “브라질은 북한의 수비를 어떻게 뚫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이 쉬운 상대로 여겨지던 북한과 경기에서 심혈을 기울인 끝에 이겼다”면서 “당황한 브라질 공격수들은 골문을 향한 시야를 확보해 북한 골키퍼를 찾아내기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유로스포츠는 “수비의 ‘마스터클래스’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면서 이날 55분 동안 브라질의 화려한 공격을 틀어막은 북한 수비를 칭찬했다.

수비뿐 아니라 종횡무진 브라질 진영을 뛰어다닌 정대세를 비롯해 경기 종료 직전 날카로운 역습으로 골을 뽑아낸 공격력에 대해서도 칭찬이 이어졌다.

골닷컴은 “비록 무득점에 그쳤지만 정대세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수비진을 긴장시켰다”고 평가했고, AP통신 역시 “북한의 공격은 정대세 한 명에 의존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브라질 수비진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를 문자 중계한 FIFA는 경기 시작 전 “브라질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 차례밖에 지지 않았고, 아시아 팀과 월드컵에서 두 번 맞붙어 모두 4골씩 넣었다”며 브라질의 대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북한이 완벽한 수비를 펼치며 전반전을 2-0으로 마치자 “브라질은 1978년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이후 22경기 동안 조별리그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적이 없다”거나 “브라질은 1999년 한국과 경기에서 0-1로 진 것을 제외하면 23차례 아시아 팀과 맞붙어 진 적이 없다”는 등 예상치 못한 기록을 제시하기 바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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