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인 대회 첫 해트트릭

이과인 대회 첫 해트트릭

입력 2010-06-18 00:00
수정 2010-06-1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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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찰떡호흡…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

아르헨티나엔 리오넬 메시(23·FC바로셀로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도 있었다. 이과인은 17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라운드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혼자 3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를 격침시켰다. 메시는 종횡무진 드리블과 감각적인 슛으로 한국 수비진을 뒤흔들었지만, 골을 결정지은 건 이과인의 발끝과 머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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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인 헤트트릭  17일 오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2번째경기 한국-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이과인이 골을 넣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이과인 헤트트릭
17일 오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2번째경기 한국-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이과인이 골을 넣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이과인은 전반 33분 헤딩으로 첫 골을 넣었고, 후반 31분과 35분 연이어 2골을 터뜨리는 등 모두 3골을 쓸어넣었다. 이로써 이과인은 이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한 이과인은 이날 남아공-우루과이전에서 2득점을 올린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고 마드리드)을 제치고 이번 대회 최다 득점 선수로 단숨에 등극했다.

이과인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올 시즌 그는 메시와 스페인리그에서 득점왕 경쟁 끝에 메시에 이어 득점 2위(27점)에 오르는 활약을 보였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이과인은 중용되지 않았지만,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최근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볼터치와 슈팅, 순간 돌파력, 볼 집중력 등이 뛰어나다. 측면과 중앙 공격을 모두 잘 활용하는 그는 메시, 테베스와 호흡이 잘 맞은 점도 다득점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메시 169㎝,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 169㎝ 등 대체로 단신 공격수가 많은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인은 184㎝로 비교적 큰 편이다. 큰 키를 활용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는 것이 장점이다.

이과인은 첫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 기회를 잡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기회는 있었다.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면서 “나는 골이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 상대가 한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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