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개훈련…‘묵언 기자회견’

북한 공개훈련…‘묵언 기자회견’

입력 2010-06-19 00:00
수정 2010-06-1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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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전원 참여해 ‘잠적설’ 일축…외국 취재진 호들갑

북한 축구 대표팀이 공개훈련을 통해 선수 4명의 ‘잠적설’을 일축했다.

북한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근처의 템비사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1시간여 동안 선수단 23명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공개훈련을 치렀다.

지난 16일 브라질과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전산 실수로 선수명단에 ‘부재자’로 표시됐던 안철혁, 김명원, 김경일, 박성혁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각국 취재진 100여명은 이들 선수의 잠적 또는 실종설이 돌자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훈련장에 몰려들었다가 선수단 23명을 직접 확인했다.

일부 외신은 이들 선수가 애초에 잠적하지도 실종되지도 않았지만 ‘실종됐던 선수들이 훈련장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당초 FIFA를 통해 이날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지만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공개훈련을 치렀다.

북한은 그간 철저히 비공개 훈련을 고수해왔다.

외신 취재진의 잠적설에 대한 질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해명하는 대신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선전한 데 따른 자신감을 표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훈련장 보안요원들이 말한 바로는 김정훈 북한 감독은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오늘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잠적설에서 파생될 기사거리가 물 건너 가자 각국 취재진의 관심사는 북한의 ‘신비주의’로 돌아섰다.

그 때문에 기자회견이 취소됐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다른 기자들의 반응, 빨리 훈련장을 나가라고 재촉하는 보안요원의 말 따위가 오히려 기자회견보다 더 신선한 취재거리로 카메라에 담겼다.

북한은 오는 21일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강호 포르투갈과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템비사<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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