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발끝서 새로운 신화… “이젠 8강”

이들의 발끝서 새로운 신화… “이젠 8강”

입력 2010-06-24 00:00
수정 2010-06-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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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와 무승부 ‘첫 원정 16강’ 26일 밤11시 우루과이와 8강행 격돌

동틀 무렵 끝난 숨막히는 ‘B조의 전쟁’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23일 새벽 3시30분 더반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3전 전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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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영웅들  이정수(가운데)가 23일 새벽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동점골(1-1)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이 진행한 ‘붉은 악마가 뽑은 베스트 태극전사’ 이벤트에서 국민응원단은 박주영(왼쪽)과 캡틴 박지성, 그리고 골을 넣은 수비수 이정수를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이 이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더반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3인의 영웅들

이정수(가운데)가 23일 새벽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동점골(1-1)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이 진행한 ‘붉은 악마가 뽑은 베스트 태극전사’ 이벤트에서 국민응원단은 박주영(왼쪽)과 캡틴 박지성, 그리고 골을 넣은 수비수 이정수를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이 이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더반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전반 12분 칼루 우체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전반 38분 이정수의 동점골로 16강 희망을 살렸고, 후반 4분 박주영의 ‘속죄포’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24분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어 16강행이 확정됐다. 우리 대표팀은 26일 밤 11시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A조 1위인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을 놓고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쓴 월드컵 첫 원정 16강 축포는 ‘양박(박주영·박지성)’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은 특유의 장기를 선보이며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붉은 악마가 뽑은 베스트 태극전사’ 이벤트에서 국민들은 박주영, 박지성을 최고로 뽑았다. 전체 참가자 3674명 중 785명이 박주영을, 652명이 박지성을 선택했다. 이정수가 598표로 뒤를 이었다. 회사원 이영섭(59)씨는 “첫 번째 이정수 골과 두 번째 박주영의 골이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양일(27·여)씨도 “박주영의 골이 없었다면 1대2로 졌을 것”이라면서 “박지성이 나타나는 곳이면 어김없이 골이 터지는 모습에 ‘역시 캡틴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박항서 전남 감독은 “박주영을 꼽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르헨티나전 자책골로 심적인 부담감이 많았을 텐데 골을 성공한 것이 대단하다.”며 “박지성, 이영표, 이정수 등 모두 빼어났다.”고 고루 칭찬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박지성의 플레이는 최고였다.”면서 “박지성이 당당하게 뛰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극찬했다. 또한 “김정우는 패스 연결과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하는 선수다.”고 말했다. 이제는 16강전. 26일 밤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이틀. 태극전사를 향한 국민들의 심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06-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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