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역사를 만들었다” 이영표 “수십년 원했던 날”

박지성 “역사를 만들었다” 이영표 “수십년 원했던 날”

입력 2010-06-24 00:00
수정 2010-06-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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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11인의 16강 한마디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궈낸 태극전사들은 그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경기가 끝난 뒤 샤워를 끝내고 나오는 그들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났다. 더러는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었고, 더러는 차분하게 16강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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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서울
박지성
스포츠서울


●박지성 우리는 지금 역사를 만들었다. 2002년 때는 막내였고 선배들이 잘 이끌어줬다. 그러나 지금에야 월드컵이 큰 대회이고, 16강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됐다.

패널티킥때 지옥다녀온 듯

●김남일(페널티킥을 내줬을 때는)울고 싶더라.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다.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다. 2002년 첫 승과 16강, 8강, 4강 진출도 기뻤지만 지금이 더 기쁜 것 같다.

●이영표 기쁘다. 너무 기뻐서 울었다. 2002년 이후 내 세대가 할 일이 있었다. 그게 오늘 우리가 일궈낸 일이다. 수십년 동안 원했던 날이다. 오늘만큼은 우리에 대한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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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믿음에 보답

●기성용 200여개 나라 중 16위 안에 우리가 들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번 대회 어시스트를 많이 했는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감독님이 믿어준 데 대해 보답하고 싶었다.

동료애에 눈물 흘릴뻔

●박주영 선수들에게 가려서 공이 보이지 않았는데, 골망이 흔들리는 걸 보고 골인 줄 알았다.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전 실수를 동료들이 만회해 주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보고 눈물이 날 뻔했다.

저승사자 보고 온 기분

●차두리 저승사자를 보고 돌아온 기분이다. 첫 번째 실점에서 실수했는데 (오)범석이와 아버지가 생각나더라. 사실 그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고 팀에 보탬이 되려고 애썼다.

아기 보고싶지만 참겠다

●정성룡 월드컵 기간 중 아기가 태어난 건 큰 복인 것 같다. 정수형 첫 골 뒤 동료들이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를 하는 걸 보고 큰 감동 먹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다. 아기를 보고 싶지만 지금은 참겠다.

모든 선수들의 활약 덕

●염기훈 우리는 해냈다. 모든 선수들의 열정과 활약이 우리를 다음 라운드로 인도한 것이다. 아시아 팀들이 더 많이 16강에 진출하길 바란다.일본까지 16강에 오른다면 굉장할 것이다.

일병 진급으로 겹경사

●김정우 체력이 떨어져서 죽는 줄 알았다. 경기가 끝난 뒤엔 너무 기분이 좋아 막 소리를 질렀다. 지금은 날아갈 듯하다. 며칠 전 일병으로 진급했다. 이만하면 겹경사 아니냐.

가장 까다로웠던 경기

●조용형 조별리그 세 경기 중 가장 까다로웠던 경기가 오늘이었다. 상대 선수들의 스피드가 좋고 체격조건도 뛰어나 막기가 쉽지 않았다. 우루과이 선수들의 특성과 전술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8강까지 가고 싶은 욕심

●이청용 나는 군면제를 받아 좀 더 일찍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1년간 볼턴에서 뛰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다른 동료들도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더반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6-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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