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롯데칠성 5~10%↑
최근 기온이 오르며 초여름 날씨로 바뀌자 아이스크림에 이어 음료까지 일제히 가격 인상 대열에 편승했다. 봄철에 일조량 감소와 해수 변화 탓에 채소값과 생선값, 과일값 등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데, 더위를 식혀줄 여름 상품마저 값이 올라 서민을 울리고 있다.16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이달 초 슈퍼마켓에서 팔고 있는 코카콜라, 다이나믹 킨(DK), 환타 등 27개 제품의 가격을 6∼10% 인상했다. 편의점, 대형마트와는 별도의 협의를 거쳐 곧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최근 300㎖ 사이즈로 리뉴얼한 ‘미니 코크’를 출시,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00㎖당 333원으로, 1.5ℓ 페트병(100㎖당 140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얼마 전 칠성사이다와 게토레이, 펩시콜라, 칸타타 등 6개 품목의 출고가를 5~7% 인상하고 슈퍼마켓 등에서 소비자가격을 올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이미 3월부터 소비자가격을 올려서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김연아를 내세워 ‘퓨어’ 시리즈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농후발효유 제품에 비해 용량을 줄여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도마슈노, 구트, 액티브지지 등 기존 농후발효유 제품은 150㎖ 한 병에 1000원이지만 퓨어 시리즈는 용량을 20㎖ 줄인 130㎖에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1000원을 받는다. 사실상 값을 올린 꼴이다. 빙과업체들은 인기 제품의 가격을 최고 43%나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유나 설탕 등 음료의 주요 원료 가격이 안정세인데도 무슨 근거로 식품업체가 가격을 멋대로 올리느냐.”고 질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5-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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