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자금조달 계획과 영업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은행들은 싼값에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시중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점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은행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겠지만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대출 만기 연장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만기 긴 예.적금 유치전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르면 오는 3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빠르면 3분기,늦어도 연말 이전에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다만 가계와 중소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할 때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들에 출구전략 시행에 대비한 영업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등 금융권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영업 위축 등으로 자금 운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로 예금을 끌어오기보다 만기가 긴 예금이나 적금을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저금리 기조로 만기 3개월짜리 단기예금 비중이 높아졌다”며 “자금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만기가 1년 이상인 예금을 예치하는 등 자금 구조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가중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41%로,정기예금 금리 3.26%를 앞질렀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만기가 돌아오는 고금리 예금을 재유치하려고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1월 평균 예금금리는 3.93%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정기적금 금리 3.44%보다 0.49%포인트나 높았다.이후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진 반면 정기적금 금리는 3.4%대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우리사랑 정기적금 등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금리를 0.1%포인트 더 얹어준다.
국민은행도 5~6월 영업점에서 가족사랑자유적금,직장인우대적금 등에 가입한 20~30대 고객이 성실하게 납부하면 만기 때 특별우대이율 0.3%포인트를 준다.
◇주택대출 영업 타격..새 수익원 발굴 추진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대출 영업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대부분 변동 금리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져 대출 수요가 위축되고,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따라서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및 기업 대출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영업점 부근에 있는 개인사업자에게 대출 금리 등을 우대하는 소호대출 상품을 조만간 선보인다.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등급이 BB등급 이상인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거래 조건별로 최장 1년간 대출 금리를 0.5%포인트 깎아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달 12일 나란히 자동차관련 대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지난달 말 ‘오토론’을 내놓는 등 캐피털업계가 쥐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신용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르면 영업점 창구에서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찾기 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새 수익원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실막아라”..고정금리 확대.대출만기 연장
금리 인상은 가계나 기업의 이자비용을 높이고,은행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면 고객의 상환 능력이 떨어져 부실률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고정 금리형 대출을 확대하되,우선 변동 금리형 대출을 월말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로 갈아타도록 하는 유인책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도 하반기 금리 인상에 대비해 변동 금리형 대출을 축소하고 코픽스 대출을 권유하기로 했다.
또 혼합금리제도를 활용해 금리 상승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선보인 이 제도는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의 비율을 3대7,5대5,7대3 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금리 변화의 충격을 줄인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금리 상승이 가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리금 분할상환 형식으로 대출을 받은 소비자에 대해 금융회사들이 상환기간을 늘리도록 유도해 금리 인상의 충격을 덜도록 할 계획이다.기존 CD 금리 연동형 대출자들이 코픽스 대출로 무상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2월 코픽스 상품을 출시하면서 6개월에 한해 기존 대출자의 코픽스 대출 무상 전환을 허용했다.따라서 대부분 오는 8월이나 9월에 무상 전환 기간이 종료된다.
금융당국은 코픽스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외국계 등 일부 은행들도 관련 상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금리가 오르면 그동안 저금리로 연명해 온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살 수 있는 중소기업이 일시적 자금난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 연장이나 신규 자금 지원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은행들은 싼값에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시중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점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은행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겠지만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대출 만기 연장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만기 긴 예.적금 유치전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르면 오는 3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빠르면 3분기,늦어도 연말 이전에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다만 가계와 중소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할 때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들에 출구전략 시행에 대비한 영업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등 금융권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영업 위축 등으로 자금 운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로 예금을 끌어오기보다 만기가 긴 예금이나 적금을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저금리 기조로 만기 3개월짜리 단기예금 비중이 높아졌다”며 “자금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만기가 1년 이상인 예금을 예치하는 등 자금 구조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가중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41%로,정기예금 금리 3.26%를 앞질렀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만기가 돌아오는 고금리 예금을 재유치하려고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1월 평균 예금금리는 3.93%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정기적금 금리 3.44%보다 0.49%포인트나 높았다.이후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진 반면 정기적금 금리는 3.4%대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우리사랑 정기적금 등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금리를 0.1%포인트 더 얹어준다.
국민은행도 5~6월 영업점에서 가족사랑자유적금,직장인우대적금 등에 가입한 20~30대 고객이 성실하게 납부하면 만기 때 특별우대이율 0.3%포인트를 준다.
◇주택대출 영업 타격..새 수익원 발굴 추진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대출 영업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대부분 변동 금리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져 대출 수요가 위축되고,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따라서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및 기업 대출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영업점 부근에 있는 개인사업자에게 대출 금리 등을 우대하는 소호대출 상품을 조만간 선보인다.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등급이 BB등급 이상인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거래 조건별로 최장 1년간 대출 금리를 0.5%포인트 깎아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달 12일 나란히 자동차관련 대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지난달 말 ‘오토론’을 내놓는 등 캐피털업계가 쥐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신용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르면 영업점 창구에서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찾기 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새 수익원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실막아라”..고정금리 확대.대출만기 연장
금리 인상은 가계나 기업의 이자비용을 높이고,은행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면 고객의 상환 능력이 떨어져 부실률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고정 금리형 대출을 확대하되,우선 변동 금리형 대출을 월말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로 갈아타도록 하는 유인책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도 하반기 금리 인상에 대비해 변동 금리형 대출을 축소하고 코픽스 대출을 권유하기로 했다.
또 혼합금리제도를 활용해 금리 상승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선보인 이 제도는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의 비율을 3대7,5대5,7대3 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금리 변화의 충격을 줄인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금리 상승이 가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리금 분할상환 형식으로 대출을 받은 소비자에 대해 금융회사들이 상환기간을 늘리도록 유도해 금리 인상의 충격을 덜도록 할 계획이다.기존 CD 금리 연동형 대출자들이 코픽스 대출로 무상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2월 코픽스 상품을 출시하면서 6개월에 한해 기존 대출자의 코픽스 대출 무상 전환을 허용했다.따라서 대부분 오는 8월이나 9월에 무상 전환 기간이 종료된다.
금융당국은 코픽스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외국계 등 일부 은행들도 관련 상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금리가 오르면 그동안 저금리로 연명해 온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살 수 있는 중소기업이 일시적 자금난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 연장이나 신규 자금 지원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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