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달 인상 강력 시사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해 ‘물가 대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1% 급등한 데 이어 선행지수인 1월 생산자물가도 6.2% 급등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11월(7.8%)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중수 총재는 “우리는 일단 금리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헛발을 디딜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하지 않을 정도로는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높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유지되고, 물가상승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총재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밝혀 일부 금통위원들은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이 같은 물가 불안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데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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