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국물’ 꼬꼬면에 무슨 일이?

‘하얀 국물’ 꼬꼬면에 무슨 일이?

입력 2012-03-04 00:00
수정 2012-03-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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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 추락…하얀국물 라면 지각 변동?

팔도 꼬꼬면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등 하얀 국물 라면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꼬꼬면과 오뚜기 기스면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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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
꼬꼬면


올해초 가장 늦게 출시된 농심의 후루룩 칼국수는 점유율 상승을 위한 ‘잰걸음’을 펼치는 양상이다.

A마트의 최근 3개월간 하얀 국물 라면 판매액을 분석한 결과 꼬꼬면은 작년 12월 17억8천만원에서 지난 1월에는 14억3천만원, 2월에는 5억7천만원으로 감소했다.

두 달 새 3분 1 수준으로 준 것이다.



이 기간 기스면도 10억1천만원 → 7억3천만원 → 4억2천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비해 나가사끼 짬뽕은 17억4천만원 → 17억9천만원 →18억4천만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후루룩 칼국수도 1월 1억5천만원에서 지난달에는 3억9천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면서 오름세다.

B마트에서도 꼬꼬면과 기스면의 추락, 후루룩 칼국수의 선전은 유사한 양상이다.

꼬꼬면은 작년 12월 11억9천만원에서 올 1월에는 5억7천만원, 지난달에는 2억9천만원을 기록, 두달새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스면도 6억5천만원 → 4억6천만원 →4억4천만원의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후루룩 칼국수는 1월 2억5천만원에서 2월 3억1천만원으로 증가했다. 후루룩 칼국수는 B마트에서 2월 판매량이 꼬꼬면을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나가사끼 짬뽕은 11억3천만원 → 8억7천만원 → 8억6천만원으로 줄어 증가세를 보인 A마트와 다소 상이한 모습이다.

개그맨 이경규와 함께 개발한 꼬꼬면으로 하얀 국물 라면 돌풍을 가장 먼저 일으킨 팔도가 최근 빨간 국물인 ‘남자 라면’을 출시한 것은 하얀 국물 라면의 성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대응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팔도는 대형마트 판매액이 아닌 전체 판매수량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작년 12월 2천만개에서 1월 1천500만개, 2월 1천400만개로 감소했으나 ‘급락’은 아니라고 밝혔다.

팔도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이 5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덤판매’행사를 했지만 우리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작년 7월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 출시에 이어 같은해 11월 기스면 등이 잇따라 출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한때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매출 비중이 전체 라면의 20%에 육박했다.

이처럼 하얀 국물의 열풍이 뜨겁자 증권업계 등에서는 ‘신라면이 주력인 농심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면서 라면 시장이 하얀 국물과 빨간 국물로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얀 국물 라면이 라면업계의 주목을 받긴 했으나 전통의 빨간 국물과 양분 체제로 갈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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