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약가인하 소송강행…勢 결집은 ‘글쎄’

제약업계 약가인하 소송강행…勢 결집은 ‘글쎄’

입력 2012-03-05 00:00
수정 2012-03-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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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별로 7일부터 소송진행”..협회장 둘러싼 갈등이 ‘변수’

정부의 포괄적인 건강보험 약가 인하 조치에 맞서 제약업계가 소송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그러나 최근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소송에 참여하는 업체 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약협회 윤석군 이사장(㈜일성신약 사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협회가 소송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사장이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도 이번 약가인하 고시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고 소송 강행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 이사장은 “약가인하가 시작되는 4월1일 이전까지 가처분 신청이 처리되려면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며 “지난해 말 구 집행부가 결정했던 것처럼 7일부터 소송이 진행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제약협회는 그동안 회원사에 로펌을 소개하는 등 집단 소송을 준비해왔다. 회원사들은 그러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눈치를 보느라 소송 진행을 망설여온 것이 사실이다.

일단 제약협회가 소송 강행 입장을 정한만큼 이후 절차는 회사별로 로펌을 선택해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제약협회는 약가인하의 직접적인 피해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조 참가자로서 참가 회사에 소송 착수금 20%를 보조해주는 역할만 하기로 했다.

소송에 참여하는 회원사 수는 6일 오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화될 전망인데, 협회 측은 대략 80~90개 회원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약협회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계속되는 내부 갈등으로 소송에 참여하는 회원사 수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3일 이사장 선출을 위해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대형 제약사와 중견 제약사 간에 후보 추대를 둘러싼 이견이 생겨, 참석한 45명의 이사 가운데 11명이 자리를 퇴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투표에서 윤 이사장이 당선됐지만 이후 대형사와 중견업체 간 갈등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복지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계자는 “상위제약사들이 소송을 포함해 협회가 진행하는 주요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방관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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