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캐주얼 대세… 남성 패션 포인트 다양화

비즈니스 캐주얼 대세… 남성 패션 포인트 다양화

입력 2012-03-09 00:00
수정 2012-03-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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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대체재 잡화류 매출 25% ↑ 클래식 옷차림 유행… 조끼도 인기

넥타이를 푼 남자들의 패션감각에 날개가 달리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넥타이 대신 옷차림에 포인트를 줄 다양한 소품에 남성들이 눈을 뜨고 있는 것.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노타이(No-tie) 장착 문화’의 확산으로 넥타이 매출은 매년 감소세다. 반면 넥타이의 대체재로 활용되는 잡화류의 매출이 지난해 25%나 증가했다. 남성들이 그동안 신경 쓰는 소품이래야 기껏가방, 구두 정도였다. 최근에는 색상이 알록달록 화려한 패션 양말이 주목받고 있으며 좀 더 멋을 추구하는 남성들은 포켓스퀘어나 부토니에(남성용 브로치 점선표시)에도 도전하고 있다. 심지어 재킷의 단추까지 따로 구입해 교체하는 남성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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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소품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위해 지난달 서울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수입 남성잡화 편집매장 ‘밴드오브플레이어스’.  보끄레머천다이징 제공
패션 소품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위해 지난달 서울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수입 남성잡화 편집매장 ‘밴드오브플레이어스’.
보끄레머천다이징 제공
지난달 2일 의류업체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이런 트렌드를 감안해 강남구 압구정동 가로수길에 남성 수입잡화 편집매장인 ‘밴드오브플레이어스’를 열었다.

가방과 구두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보타이, 모자, 안경 등 시중에서 볼 수 없는 ‘튀는’ 제품들을 갖다놓아 ‘남심’을 끄는 데 성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9일부터 개최하는 대규모 남성 패션 기획·제안전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로가디스, 엠비오, 지오지아, 라코스테, 타미힐피커, 닥스 등 유명 남성 정장·캐주얼 브랜드 38개가 참여해 남성 정장을 비롯해 재킷, 셔츠, 바지, 구두, 가방, 포켓스퀘어 등 남성의류 및 잡화 162종, 총 5만 4000장을 선보인다.

그해의 남성 트렌드를 반영하는, 올해로 세 번째인 이번 행사가 다른 점이 있다면 잡화류가 정식으로 행사장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

이전까지는 의류만을 기획상품으로 취급해 왔으나 이번엔 20여종, 6000여 가지의 패션 소품들도 목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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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기 애매한 날씨와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기 좋은 조끼가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남성복 매장에서 고객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간절기 애매한 날씨와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기 좋은 조끼가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남성복 매장에서 고객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특징은 의상들의 색상이 전에 없이 과감해졌다는 것. 블랙, 그레이는 네이비, 브라운 계열에 자리를 내줬으며, 심지어 오렌지, 파스텔톤의 의상도 대거 등장했다.

또한 울과 프라다 원단 등 2가지 이질적인 소재를 섞은 재킷이나 겉감 못지않게 체크나 원색의 색상으로 안감에 포인트를 준 재킷들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권순욱MD(선임상품기획자)는 “자신을 꾸미는 남자들이 많아지면서 과감한 색상, 소품 활용에 도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최근의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클래식 패션의 유행과도 연관이 있다.

올 들어 ‘조끼’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것도 이를 말해준다. 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유행과 거리가 멀었던 조끼가 정장·캐주얼 등 다양한 옷차림에 활용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또한 애매한 날씨 덕에 간절기 아이템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는 지난해보다 조끼 물량을 30% 늘렸다. 그중 체크문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끼는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에 입고된지 3주 만에 70% 이상의 판매율을 올리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2-03-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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