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넷 “주거비로 생계 꾸리는 데 부담 느껴”

성인 10명 중 넷 “주거비로 생계 꾸리는 데 부담 느껴”

입력 2015-12-15 11:02
수정 2015-12-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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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조사…‘국민체감 전세가’ 평균 1억8천만원

치솟는 주거비 때문에 생계를 꾸려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국민이 성인 10명 중 4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2%가 “주거비 때문에 생계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연령으론 30대(53.0%)와 40대(49.5%), 월소득 기준으론 299만원 이하 저소득층(50.3%)과 300만∼499만원의 중소득층(49.5%)에서, 거주 유형별로는 전세(60.5%)와 월세(64.2%) 가구에서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8.2%), 서울(40.5%), 중부(41.0%), 영남(43.4%), 호남(38.7%) 순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응답률이 높았다.

주거비 부담으로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도 43.6%에 달했다.

이를 계층별로 보면 30∼40대 저·중소득층 임차 가구의 소비 위축 정도가 컸는데, 문화여가비(34.7%)와 저축·보험(30.1%) 항목에서 씀씀이를 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아낀 것은 식비(14.7%), 피복비(10.7%), 교육비(5.8%), 의료비(3.8%) 순이었다.

20대(52.3%)와 월세가구(46.5%)가 문화여가비를 줄이는 경향이 컸고, 저축과 보험은 50대(33.3%)가 주로 지출을 줄였다.

응답자들이 체감하는 평균 전세가격은 1억8천만원으로, 정부가 발표한 평균 주택 전세가격(1억5천900만원)보다 2천100만원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응답자들의 체감 전세가격이 2억3천1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인천·경기중부(1억8천600만원), 영남권(1억6천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내년 전세가격이 가구당 평균 1천400만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세는 체감 가격(58만원)과 실제 가격(56만원)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1년 후 월세가격이 평균 5만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월소득 대비 임차료 비율(RIR)의 적정 수준이 평균 14.9%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2014년 기준 RIR(24.2%)와 비교해 10%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응답자들은 전·월세난 완화 정책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42.4%), 저리의 전월세 자금 지원(26.3%), 저스득층용 주택바우처 도입(18.9%)을 선호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조사 결과를 담은 ‘전월세 시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물량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자가·전세·월세 등 전체 거주유형을 대상으로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유선전화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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