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임박 속 낙관론 ‘솔솔’…“증시 반등 계기”

美금리인상 임박 속 낙관론 ‘솔솔’…“증시 반등 계기”

입력 2015-12-15 13:31
수정 2015-12-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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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융시장에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이 단행된 뒤 에는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오랫동안 시장에 노출돼온 만큼 금리인상의 충격이 어느 정도 선반영된데다가 불확실성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에서 0.25~0.50%로 0.25% 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 12월 이후 유지해온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가 7년 만에 인상될 것이란 전망에 글로벌 증시와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초긴장 상태다.

전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07%, 3.54%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에 진입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국이 실제 기준금리를 올리고 나면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가격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등 좋게 볼만한 게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악재가 가격에 상당히 반영됐다면 실제 금리인상 이후에는 상황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느릴 것임을 시사하는 연준의 발언이 나올 경우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유력 이코노미스트 6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7%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상당수 시장 참여자가 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혜택의 축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지난 2013년 5∼6월의 긴축발작(Tapering tantrum) 때와 비교하면 주식시장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공급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수급 불안감을 키우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매수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가 일정 부분 나타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매수 흐름에서 매도로 전환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중장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투자를 지향한다”며 “국내 시장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금리인상은 ‘기회’라기보다는 ‘리스크’란 시각도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명백한 위험은 급증한 달러 부채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아시아 각국에서 나타날 자금 순유출로 통화가치가 떨어져 외채를 갚기 어렵게 될 것이란 우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의 해소보다는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신흥국 기업의 부채 우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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