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앞두고…CJ헬로비전, SKT망 알뜰폰 가입자 우대?

인수 앞두고…CJ헬로비전, SKT망 알뜰폰 가입자 우대?

입력 2015-12-23 10:51
수정 2015-12-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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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SKT망 가입자가 KT망 가입자 첫 역전헬로비전 “고객 차별은 사실무근”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이 진행 중인 CJ헬로비전이 KT 망을 이용하는 가입자를 줄이고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가입자를 늘리는 쪽으로 알뜰폰 사업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CJ헬로비전이 내부적으로 인수·합병 성사를 기정사실화하고 암암리에 차별적인 영업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는 5천706명에 달했다. KT 망 가입자 4천156명을 가뿐하게 따돌렸다.

현재 CJ헬로비전의 전체 알뜰폰 가입자 약 85만3천명 중 KT 망 이용자는 약 84만7천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 망을 추가로 도입한 지난 7월에도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는 KT 망이 2만2천168명, KT 망이 402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만에 전세가 뒤집혔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는 9월 1천728명, 10월 5천504명, 11월 6천423명으로 증가한 반면, KT 망 가입자는 9월 1만3천21명, 10월 1만2천308명, 11월 1만254명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암암리에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을 차등 지급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일선 유통점 가격표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10만∼15만원 더 많은 리베이트와 1만∼1만2천원 더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 망 가입자를 위해선 갤럭시폴더, 와인스마트 재즈, 밴드플레이, 갤럭시 그랜드맥스, 루나 등 중저가 단말기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며 최고 40만원의 리베이트를 얹어준다.

KT 망 가입자에게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G4 등 프리미엄 모델을 주력으로 삼아 20만원의 리베이트만 지급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CJ헬로비전이 본격적으로 SK텔레콤 망 가입자를 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일선 유통점에선 KT 전용 스마트폰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합병될 것을 미리 대비해 KT 망 신규 가입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며 “애꿎은 대리점이 부담을 떠앉게 됐다”고 평가했다.

CJ헬로비전은 이와 관련, “KT 망에 더해 SK텔레콤 망을 도입한 것은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고객을 차별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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