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에 쇼핑한다”…무더위와 열대야가 바꿔놓은 소비패턴

“해질녘에 쇼핑한다”…무더위와 열대야가 바꿔놓은 소비패턴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8-04 11:42
수정 2019-08-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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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저녁·심야 매출 증가 겨냥한 프로모션 추진

무더위와 열대야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햇빛이 쨍쨍한 낯 시간대보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저녁 이후에야 쇼핑을 위해 외출하거나 아예 한밤중에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6∼8시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무더위를 피해 초저녁 시간대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오후 6시 이후 마케팅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현대백화점은 풀이했다.

오후 6∼8시대 매출 신장률은 하루 중 가장 높았고 특히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7월 들어 기온이 가장 높았던 지난달 19일의 경우 이 시간대 매출 신장률이 25.7%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더운 오후 2∼6시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줄었다.

여름밤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식료품 쇼핑은 매장을 직접 찾기보다 온라인 주문을 택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이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신선식품 매출은 전월 동요일(6월 19∼25일) 대비 10.2%, 가공식품 매출은 10.1%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 신장률은 삼겹살이 732%로 가장 높았고 아이스크림이 518%, 봉지라면이 475%, 스낵이 356% 신장했다.

‘올빼미 쇼핑족’이 늘면서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밤 시간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8일까지 일부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각을 30분 연장했고 롯데마트는 1시간 늘려 자정에 문을 닫기로 했다.

롯데슈퍼는 당일 밤 배송을 위한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밤 9시로 3시간 늦췄다.

롯데슈퍼는 이 같은 서비스를 서울 강남과 서초지역에 우선 도입한 뒤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7월 한달간 모바일 주문금액을 분석한 결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문액이 평월보다 20% 늘어난 점을 고려해 이달 10일까지 심야시간대에 매일 새로운 상품을 최대 60% 할인해 선보이기로 했다.

신세계TV쇼핑도 8월 한달간 평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진행되는 방송 상품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더위를 피해 저녁 시간이나 늦은 밤 쇼핑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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