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편리성, SK ‘다양성’, LG ‘기능성’
직장인 심규영(24)씨는 요즘 거의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KT의 새로운 모바일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모카’(MoCa)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다. 심씨는 모카를 내려받은 뒤 여기에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상품권을 몽땅 넣어놨다. 점심시간 커피전문점을 찾은 그는 음료를 주문한 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서 결제하고 멤버십 적립내역도 동시에 확인했다. 심씨는 “모카는 한번 실행으로 결제나 적립, 할인쿠폰 확인 등을 할 수 있어 간편하다.”고 말했다.직장인 심규영씨가 7일 서울 광화문 카페베네에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모카’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한 후 쿠폰과 적립금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는 카페베네 직영점 30곳에서 결제가 가능하며 향후 전국 매장으로 확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플래닛,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모바일 전자지갑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통 3사는 결제 방식 다양화, 가맹점 확대 등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통 3사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비교해 봤다.
KT는 기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올레마이월렛과 주머니를 ‘모카’로 통합했다. 모카는 기존의 전자지갑 서비스와 달리 QR코드, 바코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기존에는 NFC만 가능했는데 동글(리더기) 확산이 지지부진하자 바코드와 QR코드를 통합해 결제방식을 다양화한 것이다.
사용자가 결제를 하면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쿠폰이나 멤버십 카드를 자동으로 띄워 줘 편리하다. 또한 계산 시 유니세프 기부를 선택, 간편하게 세계 어린이들을 도울 수도 있다. ‘자기 보안 결제’ 기술을 적용해 가맹점에서 결제 요청 정보를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자체 승인하는 역방향 결제 구조가 특징이다.
KT관계자는 “제휴사와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GS리테일, CU 등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과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월렛’ NFC·바코드 등 결제 다양화 모색
현재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는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이 주도하고 있다. 2010월 6월 출시된 스마트월렛은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뒤 올해 6월에 500만명, 현재 700만명을 넘어섰다.
카드 관리와 쿠폰, 기프트콘, 상품권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고 가계부 기능도 지원한다. 현재 OK캐시백과 SPC그룹 해피포인트(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CJ 원카드(빕스, 투썸플레이스, CGV 등), 롯데멤버스 등 60여개의 전국 단위 사업자의 200여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전국 8만여곳에서 해당 매장의 멤버십 서비스와 쿠폰 등을 제공한다.
결제는 NFC 방식이며 매장에서 고객의 결제 관련 정보를 최소화해서 보관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내년 초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인 ‘페이핀’을 통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결제정보를 전송해 주는 ‘푸시’방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앱 결제 방식과 NFC, 바코드 등으로 결제 방식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U+ 스마트월렛’ 3G·LTE 서비스 통합
LG유플러스의 ‘U+ 스마트월렛’은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 카드 이용 외에도 주변 할인정보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3세대(3G)와 롱텀에볼루션(LTE)에서 각각 이용하던 서비스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제휴사를 대폭 확대했다. 현재 ‘U+ 스마트월렛 활성화를 위해 이달 말까지 특급호텔 패키지, 백화점 상품권, 모바일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 사진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2012-12-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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