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가구미만 건축허가로 사업추진
도시형생활주택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주택 형태다. 국토해양부도 지난 4월 관련 법령을 개정해 건설사들이 더 쉽게 이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30가구 미만의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까다로운 주택법이 아니라 건축법을 적용받아 복잡한 인허가 절차 없이 건축허가만으로도 추진할 수 있다.●3월까지 1596건 승인… 작년보다 많아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전국에서 사업 승인된 도시형생활주택은 총 1596건으로 이미 지난해 공급량인 1586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공급 목표치를 2만가구로 잡고, 규제완화 이후 공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1인 가구 전성시대를 맞은 일본의 경우 소형주택이 임대주택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형성돼 있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일본의 경우 1인 가구가 40%를 넘는데, 전체 주택시장에서 월세시장이 45% 정도이고 또 상당량이 소형주택”이라면서 “주제가 있는 생활주택, 다품종 소량생산의 샘플을 일본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싱글·신혼부부·노인 겨냥 대지효율 높여
국내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다세대주택, 원룸형 주택, 기숙사형 주택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원룸형 주택(60가구), 보금자리시범지구 서울 강남에 단지형 다세대주택(96가구)을 시범적으로 건설하고, 서울 서초에는 원룸형 주택(100가구)을 지을 택지를 민간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전동 원룸형 주택은 기존의 노후한 임대주택을 새로 짓는 형태다. 싱글족과 신혼부부, 노인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대지효율이 높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분양·임대수익 낮아 대형건설사 참여 주저
민간 분야에서는 아직 대형건설사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투입되는 비용은 100가구나 1000가구나 비슷하지만, 분양이나 임대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로 중견건설사들이 틈새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완화 이후 관심 있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기준이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된 만큼 중견기업들도 참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질적인 경쟁력, 차별성을 갖춘 특성 있는 주택이 많이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5-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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