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파트 ‘국평’보다 경쟁률 높은 이유… “희소성과 소득 향상”

대형 아파트 ‘국평’보다 경쟁률 높은 이유… “희소성과 소득 향상”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2-01-04 10:44
수정 2022-01-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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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국민평수’로 불리는 면적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평수의 공급비중이 적은 데다 소득 수준이 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넓은 주거 시설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R114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85㎡ 초과인 대형과 85㎡ 이하인 중소형의 경쟁률 격차가 현 정부 출범 이후 심화되고 있다. 앞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이들의 경쟁률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6년부터 대형 타입의 강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20년 대형 타입의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5.1대 1로, 평균 23.0대 1을 기록한 중소형 타입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선 2018년과 2019년에도 대형 타입의 경쟁률이 각각 2.5배, 2.3배 높았다.

대형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17년 평균 16.3대 1에서 2020년 65.1대 1로 3.9배 상승했다. 각각 1.8배, 2.0배 상승한 소형(60㎡ 이하), 중형(60㎡~85㎡ 이하) 타입을 크게 압도했다. 작년 11월까지 대형 타입의 경쟁률은 60.4대 1로 소형(10.7대 1), 중형(16.3대 1)을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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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타입의 인기 상승에는 공급 부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998년 이후 2015년까지 대형 타입은 연간 전체 공급 물량의 10% 이상의 비율을 유지해 왔으나 2016년 8.0%를 기록한 이후 2020년까지 5년째 한 자릿수의 비중에 그쳤다. 2021년에도 11월까지 9%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도 대형 타입의 인기 상승에 한몫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외부활동에 큰 제약이 생기면서 단순 주거를 넘어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집에서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보다 넓은 주거 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현 정부 출범 후 중소형 위주로 공급이 되면서 대형 타입의 희소성이 높아져 청약 성적이 역전됐다”며 “소득 수준이 상승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 추첨제로 비교적 당첨확률이 높은 점도 대형 타입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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