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굶겨죽인 日엄마의 비정한 행태

아이 굶겨죽인 日엄마의 비정한 행태

입력 2010-08-04 00:00
수정 2010-08-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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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아들과 딸을 아파트에 방치해 결국 굶어 죽게 만든 엄마의 비정한 행태가 속속 드러나 일본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시모무라 사나에(下村早苗.23.유흥업소 종업원)씨는 지난 6월말 자신이 사는 오사카시 니시구(西區)의 아파트 방 안에 여아 사쿠라코(櫻子.3)와 남아 가에다(楓.1) 남매를 놔둔 채 집을 나가면서 방문 밖에 접착테이프를 붙여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이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모무라씨가 음식이나 마실 물도 없이 방안에 갇힌 어린 아이들이 숨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행동을 했다고 보고,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케이신문은 시모무라씨가 현관문을 세공한 흔적이 발견됐고,현관문 안쪽에도 접착테이프 조각이 붙어 있었다고 전했지만,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비정한 행동은 이뿐 아니다.

 집을 나가기 전인 4∼6월에는 수돗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집안에는 기저귀나 일회용도시락 용기 등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쓰레기 중에는 지난 1월 날짜가 표시된 것도 있었다.

 즉 가출하기 훨씬 전부터 아이들을 제대로 목욕시키거나 밥을 지어주지 않은 채 패스트푸드를 사주는 등 사실상 육아를 포기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가출 후에는 길에서 만난 남성들과 호텔을 전전했고,집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결국 한살배기와 세살배기 어린 남내는 아파트 방 안에서 나가지 못한 채 굶어 죽었고,지난달 30일 시신이 일부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시모무라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이같은 일을 저지른 이유를 “육아가 귀찮아서”라고 답변했다.2006년 12월에 결혼했다가 지난해 5월 이혼한 그녀는 올 1월부터 유흥업소에 다니면서 이 아파트로 옮겼고,이때부터 “(아이들에게) 밥을 지어주거나 목욕을 시키는 일이 귀찮아졌다.아이들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모무라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사쿠라코와 가에다를 임신했을 때나 출산했을 때의 인간적인 기쁨을 담은 글을 올려놓은 것으로 나타나 이혼 후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급격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어린 남매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밖 인도에는 물병과 꽃다발을 쌓아놓은 채 명복을 빌며 통곡하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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