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명예로운 퇴진’ 모색했다”

“무바라크, ‘명예로운 퇴진’ 모색했다”

입력 2011-02-12 00:00
수정 2011-02-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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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베냐민 벤 엘리제르 전(前) 노동장관은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명예로운 퇴진”(honorable exit)을 모색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전날 말했다고 밝혔다.

 벤 엘리제르 전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군(軍) 라디오에 출연,무라바크 대통령이 전날 TV 연설을 하기 직전에 자신과 20분간 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벤 엘리제르 전 장관은 이어 “그(무바라크)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는 (TV) 연설을 하기 전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퇴로를 찾고 있다는 점 이외에는 아무것도 내게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무바라크)는 미국에 대해 말할 매우 거친 것들을 갖고 있었다”며 “그는 내게 민주주의에 대한 교훈을 알려줬다.그는 ‘우리는 미국이 이란에서 그리고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관련해 앞장서 지휘해온 민주주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벤 엘리제르 전 장관은 또 “(무바라크 대통령이) ‘그들은 민주주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자신들이 말하는 것을 모르고 그 결과는 극단주의와 급진적 이슬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이런 견해는,이란내 친(親) 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이란내 정권교체로 이어지지 않았고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하는 하마스도 미국이 지원한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벤 엘리제르 전 장관은 이어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화통화 시간을 늘리면서 자신이 권좌에서 물러난 후 중동에 어떤 변화가 일 것인지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그(무바라크)는 (시민에 의한 정치불안이라는) 눈덩이가 이집트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며 중동과 걸프지역의 어떤 아랍국가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장래에 당신이 (역내에서) 더 많은 극단주의 및 급진적 이슬람과 더 많은 소란(극적 변화와 격변)을 보게 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들에서 오랫동안 몸담아온 그는 무바라크 대통령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이스라엘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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