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사퇴한 날, 어떤 일이 있었나

무바라크 사퇴한 날, 어떤 일이 있었나

입력 2011-02-12 00:00
수정 2011-02-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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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권력을 군에 넘겨주고 대통령직에서 전격 사퇴한 11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동안 숨 가쁘게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시간대별로 정리해본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즉각 사임을 거부한 다음 날인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들은 이번 이집트 사태 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통령궁과 국영 TV방송국 밖에서도 타흐리르 광장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성난 시민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또 이집트군 장교 3명이 무기와 군복을 버리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동참하는 등 군의 시위 동조 움직임도 일부 감지됐다.

 그러나 이집트군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할 것이라고 반정부 시위대를 계속 설득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도를 유지했다.아울러 시위대에 집으로 돌아가 생업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들은 군의 이 같은 태도에 강하게 반발했고,“군이 우리를 실망시켰다”는 소리가 시위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일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10일 연설에서 개혁을 약속했지만 그것으로 이집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이집트군은 무바라크의 억압적인 정권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집트 북부 이스라엘 국경 부근 시나이 지방의 알아리시에서는 이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시위대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치는 등 유혈시위가 이집트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집트 전역에서 이날 하루 100만명이 넘는 성난 국민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을 거듭 요구했고,무바라크는 결국 이날 오후 헬리콥터 편으로 대통령궁에서 홍해 휴양지 샤름-엘 셰이크로 떠났다.

 이 즈음 한 미국 관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샤름-엘 셰이크 행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곧이어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퇴 사실을 발표했다.

 카이로를 비롯한 이집트 전역은 18일간 계속된 시위 끝에 결국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통치를 종식한 기쁨으로 들끓었다.

 무바라크의 사퇴 소식에 미국 주가는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고,유럽연합(EU)도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이집트 사태에 가슴 졸여온 이스라엘은 권력 이양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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