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빈곤층 문제 해결하려면 ‘좋은 일자리’ 더 필요”
지난 25년 동안 지구촌에서 20억 명이 극빈층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려면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밝혔다.유엔개발계획은 14일(현지시간) 펴낸 인간개발지수(HDI)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73억 명 가운데 32억 명만이 취업했고 나머지 중 상당수는 무상복지 혜택을 받거나 창업, 자원봉사, 구직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자는 모두 2억 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7천400만 명이 청년층으로 추산됐다.
일을 하더라도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근로빈곤층은 세계적으로 8억3천만 명에 이르렀고,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인구도 2천100만 명이나 됐다.
여성의 경우 전체 일자리의 52%를 맡고 있지만, 분배의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처럼 빈곤과 실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구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절실하다고 UNDP는 주장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셀림 자한은 “인류 진보는 구직을 원하는 모든 이들이 양질의 상황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 (비로소) 가속될 것”이라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 총재도 “양질의 일자리는 경제와 인간 생명의 풍요에 이바지한다”며 “모든 국가가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도전해야 하며 삶과 생계를 향상시킬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잠비아와 콩고 등 사하라 사막 남부의 아프리카 12개국은 가장 두드러진 발전 성과를 보였으나, 광범위한 불평등과 기회 격차를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UNDP는 경고했다.
한편, UNDP가 국가별 평균수명, 생활수준, 교육수준 등을 고려해 ‘삶의 질’을 평가한 2014년도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한국은 전년도와 같은 17위에 올랐다.
이날 발표된 한국의 HDI 지수는 0.898로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 홍콩의 뒤를 이었다. 일본은 20위에 머물렀다.
노르웨이가 지난해에 이어 HDI 지수 세계 1위를 차지했고 호주, 스위스,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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