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미국 금리인상 초읽기…글로벌 증시는 ‘폭풍전야’

9년만의 미국 금리인상 초읽기…글로벌 증시는 ‘폭풍전야’

입력 2015-12-16 04:41
수정 2015-12-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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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제거로 긍정적 반응” vs “중국변수 겹치며 롤러코스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 조치가 세계 증권시장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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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적지않은 전문가들은 광범위하게 예견돼온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올해 내내 증시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을 해소할 뿐아니라 금리인상이 동반하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을 불러일으키며 증시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신흥시장의 불안, 유가하락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경제에 타격을 더해 증시를 다시 요동케 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피터 모리치 메릴랜드대학 경영학 교수는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기고문에서 “중국의 여러 문제들과 글로벌 경제의 변동 상황들이 최근 증시를 크게 흔들었다”며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미 폭넓게 예견됐고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는 경기후퇴와 더딘 회복의 터널에서 막 빠져나왔다”며 “그 기간 연준은 최저 금리를 유지해왔으나, 이제 상황이 개선됐다. 지난 수십년간을 보아도 종종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도 주가는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리치 교수는 “지금이 주식을 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만약 여러분이 증시를 지켜봐온 투자자라면 서서히 매입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ABC방송은 ‘왜 주식 투자자는 금리인상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리인상이 증시에 ‘아마겟돈’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지난 20년간 금리인상은 시장에 실제로 긍정적이었다”며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1952년 이래 평균 주가는 금리인상 후 6개월 내 4.2% 상승했고 그 뒤 6개월간 5.8% 상승했다”며 “모든 영역에서 상승한 것은 아니었지만, 트루먼 행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 20차례의 금리인상을 보면 상승이 대체적 현상”이라고 전했다.

또 “금리 인상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일부 산업에는 직접적 도움이 된다”며 “나아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불러온 경제 상황이 대체로 소비의욕 증가를 반영한 것이어서 소비 및 서비스 업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또 이 방송은 “금리인상은 경제성장과 시장 전반이 부양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금리인상이 어떤 업종에 가장 도움이 될까’라는 기사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증시 전반의 등락을 볼 게 아니라 어떤 업종이 수혜를 입을지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금융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판카즈 파텔 수석연구원은 이 통신에 “모든 사람이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불확실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전기·가스, 금융 등 이른바 가치추구 업종이 금리인상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폴 히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금리인상에 따라 소비 및 주택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임금이 올라가면 유리한 업종이어서다.

또 전통적으로 금리인상 시점에는 금융이 수혜를 입는 대표적 업종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면 CNN은 “중국 변수 등과 겹치며 증권시장의 롤러코스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방송은 “지난주 미 증시는 최근 수개월 내 최악이었다”며 “금리인상 외에도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하는 다른 요인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유가 하락과 중국의 지속적 경기침체 등에 따라 대부분의 은행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먀 “중국 중앙은행도 10월 금리를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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