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담서 지리적 강점 거론…북미 간 협상 대화 기조 유지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또다시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강조하는 등 연일 북한을 향한 유화적 메시지를 발산하고 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의 틀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주 잘 알게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다”고 지리적 강점을 부각했다. 그는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에 가는 방법 외에 철로 등으로 북한을 통과해 가는 방법이 있음을 거론하면서 “많은 일이 거기(북한)에서 일어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된다면 김 위원장의 주요 관심사인 철도 현대화 사업을 포함해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잇는 철로 구축사업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협상의 모멘텀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내년 11월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레이스 진입에 앞서 김 위원장과의 협상을 통해 대북 정책을 캠페인에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내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종료를 앞둔 김 위원장에겐 성과가 필요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내외적으로 불리한 요소를 뒤집기 위해 대북 정책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극적 빅딜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과의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8-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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