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명품 불가리, 韓아나운서 지적에 기모노→한복 수정

이태리 명품 불가리, 韓아나운서 지적에 기모노→한복 수정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7-30 14:37
수정 2019-07-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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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우영 스포츠 아나, SNS에 지적
불가리 하루만에 답변해 수정 의사 밝혀
佛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욱일기 모자도
한국인 SNS 지적받은 뒤 “버리겠다” 답변
정우영 SBS 아나운서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불가리 전시회를 관람했는데 한복을 기모노라고 설명해놓았다”고 지적했다. 2019.7.30  인스타그램(@woo0c) 캡처
정우영 SBS 아나운서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불가리 전시회를 관람했는데 한복을 기모노라고 설명해놓았다”고 지적했다. 2019.7.30
인스타그램(@woo0c) 캡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가 한복을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로 잘못 표기한 전시회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 아나운서가 SNS에 남긴 메시지 덕분이다.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는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woo0c)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관람한 전시회에 대해 언급했다.

세인트 안젤로 성에서 열린 불가리의 기획전시회였는데 그리스 출신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소장했던 검은색 실크 한복이 전시돼 있었다. 한복에는 동백꽃으로 보이는 큼지막한 붉은 꽃송이가 아름답게 수놓아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아나운서는 “아름다운 한복이 반갑고 논라웠다”며 “그런데 주최사인 불가리가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로 설명한 것에 더 놀랐다”고 적었다.

그는 “한복과 기모노는 완전히 다른 옷”이라며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이런 실수를 한 점은 아쉽다. 꼭 정정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아나운서는 이 게시물을 한글과 영어로 적어 놓은 뒤 불가리가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불가리의 공식 계정(@bulgariofficial)을 태그했다.
불가리는 정우영 SBS 아나운서의 지적을 받은 지 하루만에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답변했다. 2019.7.30  인스타그램(@woo0c) 캡처
불가리는 정우영 SBS 아나운서의 지적을 받은 지 하루만에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답변했다. 2019.7.30
인스타그램(@woo0c) 캡처
불가리는 하루가 지난 30일 정 아나운서의 글에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불가리 측은 해당 의상을 기모노로 설명한 이유는 지난 2007년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 카달로그의 정보를 그대로 가져다 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불가리는 즉시 전시회 큐레이터에게 연락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양 역사에 익숙지 않은 서구사회에서 한국과 일본 문화를 혼동하거나 특정 국가에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문구나 그림 등을 이해 없이 가져다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SNS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오류를 지적하고 바로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는 한 승마행사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나왔다가 한국 팬들의 반감을 샀다.

그중 한 명은 꼬띠아르의 매니저에게 욱일기의 의미를 설명하고 욱일기 모자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매니저는 답장을 통해 “마리옹과 자신은 욱일기의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다.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모자는 곧장 쓰레기통에 버리겠다”고 전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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