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EU 의장국 기념해 파리 명소마다 파랗게
개선문엔 대형 EU 깃발 걸리자 보수 정치인들 반발
대통령궁, 깃발 철거 이유에 “원래 이틀 게양 예정”
지난 1일(현지시간) 파리 개선문에 프랑스가 2022년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이 된 것을 기념하는 EU 깃발이 걸려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새해 전날 개선문에는 프랑스 국기를 대신해 대형 EU 깃발이 내걸렸고 파란색 조명이 개선문을 전체를 감쌌다. 군인들이 영면해 있는 앵발리드, 위인들이 잠든 팡테옹, 몽마르트르 언덕 위 사크레쾨르 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도 모두 파란색 조명으로 뒤덮였다. 에펠탑 중간에는 EU를 상징하는 금색별 12개가 빛났다.
그러나 오는 4월 프랑스 대선을 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우파 경쟁자들은 개선문의 EU 깃발이 참전용사에 대한 모욕이라며 깃발 철거를 요구했다.
1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이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의장국이 된 것을 축하하는 파란색 조명과 EU를 뜻하는 12개의 노란색 별로 밝혀져 있다.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공화당(LR) 대선 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도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프랑스를 위해 피를 흘린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EU 깃발 옆에 삼색기를 나란히 걸어야 한다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클레망 본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우파가 극우파의 무익한 논쟁을 필사적으로 뒤쫓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선문은 프랑스군의 승리와 영광을 기념하기 위해 나폴레옹 1세의 명령으로 건립된 기념물로, 1차 세계대전 때는 전사한 무명용사의 시신이 개선문 아래에 매장되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의장국이 된 것을 기념하는 파란색 조명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감싸고 있다. 개선문,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의 주요 명소들에 일주일간 파란색 조명이 켜질 예정이다. 파리 신화 연합뉴스
하지만 이에 대해 르펜 대표는 트위터에 “2022년 새벽에 아름다운 애국적인 승리”라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프랑스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대규모 참여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프랑스는 오는 6월 30일까지 EU 의장국을 맡는 것을 기념해 파리 시내의 주요 명소를 일주일간 파란색 조명으로 비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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