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접종까지 마친 ‘백신 홍보’ 프랑스 보건장관 돌파 감염

3차 접종까지 마친 ‘백신 홍보’ 프랑스 보건장관 돌파 감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1-14 00:34
수정 2022-01-1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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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랑 장관, 트위터에 확진 소식 전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자가 격리 조치 
모더나 3차 추가 접종한 지 두달여 만 
佛, 하루 30만명 확진에 백신 접종 독려 강화
마크롱 “백신 맞지 않을 자유? 타인 자유 침해”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항할 ‘부스터샷’으로 불리는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친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접종완료 후 확진된 돌파감염이다. 프랑스에서는 하루 30만명이 넘는 역대 최다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보다는 백신 패스 강화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편하도록 정부가 전략을 짜고 있다.

“가벼운 감기 증상, 검사 받으니 양성”
올리비에 베랑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하며 자가 격리를 하면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방역 수칙에 따라 베랑 장관은 7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 유전자증폭(PCR)검사나 항원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닷새 만에 격리가 끝난다.

베랑 장관은 전날 “오후 가벼운 감염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아보니 양성으로 나왔다”고 AFP 통신이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확진에 앞서 베랑 장관은 장 카스텍스 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했지만, 프랑스에서는 백신을 맞았다면 밀접 접촉을 해도 격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베랑 장관은 지난해 2월과 5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그해 10월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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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한 어린이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5~11세 연령대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개시했다. 2021.12.23 스트라스부르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한 어린이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5~11세 연령대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개시했다. 2021.12.23 스트라스부르 AFP 연합뉴스
하루 36만명 최다 확진…사망 268명
방역규제 대신 백신 접종 강화 
프랑스에서는 하루에 3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방역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전략을 택했다.

12세 이상 프랑스 인구의 92%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소 한 차례 이상 맞았고, 백신을 맞지 않은 나머지 8%는 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93만 4982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2만 6305명으로 세계 12위다.

앞서 프랑스 보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36만 8149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집계했다. 신규 확진 최다였던 지난 5일 33만 2252명 기록을 엿새 만에 갈아치웠다.
10일 백신 패스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해초 테러를 당한 캐나다 근처 프랑스령 생피에르에미클롱 섬을 지역구로 둔 스테판 클레로 하원의원이 지난 2019년 1월 29일 의회 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MAXPPP 자료사진
10일 백신 패스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해초 테러를 당한 캐나다 근처 프랑스령 생피에르에미클롱 섬을 지역구로 둔 스테판 클레로 하원의원이 지난 2019년 1월 29일 의회 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MAXPPP 자료사진
베랑 장관은 앞서 상원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본 적이 없는 해일과 같은 규모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만 268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고,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2만 5389명으로 늘어났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는 4000명에 가까워져 병원이 받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베랑 장관은 설명했다.

베랑 장관은 그러면서 공공시설 폐쇄, 봉쇄와 같은 급진적인 조치를 피하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슈퍼마켓 관계자들과 과일과 채소의 비닐 포장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실행했을 때의 문제점을 의논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슈퍼마켓 관계자들과 과일과 채소의 비닐 포장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실행했을 때의 문제점을 의논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마크롱 “백신 안 맞은 사람
끝까지 성가시게 만들 것”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을 성가시게 만드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가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일 일간 르파리지앵 독자 7명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략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현재 프랑스에서 90%가 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으며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을 감옥에 집어넣거나, 백신을 맞도록 강제하지 않겠지만 그들을 성가시게 만들어 그 규모를 줄여나가겠다고 단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정말로 성가시게 만들고 싶다”면서 “끝까지 계속하겠다, 그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 추대되는 것과 관련해 소감을 밝히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파리 풀기자단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 추대되는 것과 관련해 소감을 밝히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파리 풀기자단 AFP 연합뉴스
이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1월 15일부터 식당과 술집, 카페에 갈 수 없으며 극장과 영화관에도 못 간다는 점을 상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에도 엘리제궁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면담을 마치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시민이 된다는 것은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뜻이며 의무가 앞선다”면서 “‘나는 백신을 맞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그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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