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승려, 트위터에 “한국인 3명 모이면 쓰레기”…종단 “사죄”

日승려, 트위터에 “한국인 3명 모이면 쓰레기”…종단 “사죄”

김태균 기자
입력 2019-01-31 13:52
수정 2019-01-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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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까지 지정돼 있는 일본 대형 사찰의 승려가 트위터에 한국인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를 올렸다가 결국 종단이 나서 사죄하는 일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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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와카야마현 고야산 곤고부지 전경 <곤고부지 홈페이지>
일본 와카야마현 고야산 곤고부지 전경 <곤고부지 홈페이지>
3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이 찾는 인기 관광지인 와카야마현 고야산 곤고부지(寺)의 승려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인은 최악의 쓰레기’라는 욕설을 적었다. 그는 트위터에서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 사귀면 기분좋은 녀석들이지만, 거기에 국가나 조직이 얽히면 귀찮게 된다. 한국인 3명이 모이면 최악의 쓰레기인가’라고 썼다. 이 승려는 곤고부지의 홍보를 담당하는 20대 남성으로, 발언내용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이름 등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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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고부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헤이트 스피치에 관한 사죄’ 전문 <곤고부지 홈페이지>
곤고부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헤이트 스피치에 관한 사죄’ 전문 <곤고부지 홈페이지>
고야산은 일본 3대 영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며, 곤고부지는 일본불교 고야산진언종의 총본산이다. 2004년 주변 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승려의 트위터 글에 비난이 쏟아지자 사찰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고야산진언종 종무총장(총무원장) 명의로 올린 ‘헤이트 스피치에 관한 사죄’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야산진언종 차원에서 유감의 뜻을 표하며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사죄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해당 승려에 대해서는 지도와 처분을 검토할 방침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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