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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계속 협상팀 이끌 것”…北 비핵화 협상 배제 요구 거부

폼페이오 “계속 협상팀 이끌 것”…北 비핵화 협상 배제 요구 거부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4-21 20:54
업데이트 2019-04-2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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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北과 소통 부족 탓 좌절감 느껴…‘톱다운’ 방식 고수 영향 답답함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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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외교·국방 ‘2+2 회의’
미일 외교·국방 ‘2+2 회의’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 기자회견 후 이와야 다케시(왼쪽 두 번째) 일본 방위상 등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대북 협상팀을 계속 이끌 것임을 분명히 한 뒤 “우리는 미국인과 일본인의 자유를 수호하고 공유 가치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추구해 왔다. 그 맨 위에는 북한의 FFVD(완전히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의 외교적 노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대북 협상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며 자신을 향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를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미 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과의 소통 부족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면서 실무진 간 협상이 더딘 것에 답답함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와 관련해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계속 팀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팀일 것”이라면서 자신이 협상팀 책임자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는 자신에 대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 18일 “폼페이오 장관이 아닌 우리와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길 바랄 뿐”이라며 대북 협상라인 수장 교체를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라인 교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가운데 비건 특별대표 등 미측 대북 실무협상팀은 북한과의 소통 부족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0일 비건 특별대표와 대화했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은 공개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건 대표를 비롯해 그의 협상팀은 무대 뒤에서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소통 부족, 즉 미국의 협상 요구에 대한 북한의 무대응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은 “비건 특별대표가 조만간 북한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북한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또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한 것에 대해 “북한은 그들이 비핵화 합의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띄우고 참모진을 비난하며 트럼프 정부 균열을 만들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4-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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