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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2차례 낙제에도 장학금…지도교수는 부산의료원장 임명

조국 딸, 2차례 낙제에도 장학금…지도교수는 부산의료원장 임명

이근홍, 김헌주 기자
입력 2019-08-19 23:04
업데이트 2019-08-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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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성적 미달로 두 차례나 낙제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A교수는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돼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를 의식한 대가성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6학기 1200만원… 교수 “열심히 하란 뜻”ㅡ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19일 부산대로부터 제출받은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및 유급자 현황’을 보면 조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속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2017년 5월 민정수석이 됐다.

해당 장학금은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했다. A교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7명에게 장학금을 줬는데 조씨를 제외한 6명에게는 모두 1회씩 150만원(4명)과 100만원(2명)을 지급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조씨에게만 장학금을 몰아줬다. 조씨는 2015년 1학기에 3개, 2018년 2학기에 1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했다.

●조국, 2012년 “장학금 경제 형편 따라 줘야”

선정 기준에 대해 A교수는 “2015년 1학기에 낙제한 뒤 포기하지 말고 학업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면학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의전원 의학과 유급자 5명 중 소천장학금을 받은 건 조씨가 유일하다. A교수는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부산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야권에서는 A교수가 부부 재산이 50억원이 넘는 조 후보자의 딸을 지원한 것은 결국 조 후보자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가 2012년 4월 15일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던 트위터 글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의료원장 “절차 따라 공정하게 선정”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민정수석이 교수 인사까지 관여한다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의료원장인 A교수도 “부산시가 정한 공정한 공모 절차에 따라 원장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9-08-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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