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강·바다로 흘러간 후쿠시마 방사성폐기물 … 日, 조사 없이 “영향 적다”

강·바다로 흘러간 후쿠시마 방사성폐기물 … 日, 조사 없이 “영향 적다”

김태균 기자
입력 2019-10-17 17:54
업데이트 2019-10-17 19: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태풍에 유실됐던 포대 10여개 텅 비어 “日정부, 폐기물 관리 이어 수습도 허술”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 2016.2.25  EPA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 2016.2.25
EPA 연합뉴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에 유실됐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지역 방사성폐기물 중 일부가 결국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실태는 물론이고 사태 수습에서도 일본 정부의 안이한 태도가 드러났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지난 12일 유실됐던 방사성폐기물 보관포대 중 일부를 수거했다. 당초 폐기물 임시보관소에 있던 2667개의 포대 중 19개가 폭우에 휩쓸려 인근 하천으로 유실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개를 제외한 17개는 회수했으나 10개가 내용물이 다 빠져나간 채 텅 빈 상태였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제거 작업 과정에서 수거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흙, 나무, 풀 등 포대 속 내용물들이 강으로 방출된 셈이다.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점을 고려하면 방사성 물질이 이미 바다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환경성과 다무라시 측은 “폐기물 포대 임시보관장이나 포대가 유출된 하천 하류의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이전과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낮아 환경에의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방호복과 방사능 차단 마스크를 착용한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돼 있는 탱크 주변을 지나고 있다. 오쿠마 AP 연합뉴스
방호복과 방사능 차단 마스크를 착용한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돼 있는 탱크 주변을 지나고 있다.
오쿠마 AP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지난 15일 “방사성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은 채 회수돼 환경에 대한 영향이 없다고 생각된다”고 밝혔으나 결국 이는 사태 파악도 제대로 안 한 상태에서 했던 발언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는 하지만 위험한 방사성폐기물이 대책 없이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는 점에서 허술한 일본 당국의 관리실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10-18 9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