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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는데… 올 성장 전망 -0.2%

설마했는데… 올 성장 전망 -0.2%

장은석, 윤연정 기자
입력 2020-05-28 18:20
업데이트 2020-05-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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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월 대비 2.3%P 대폭 내려

기준 금리 두 달 만에 0.25%P 인하
코로나 충격파 심각… ‘D 공포’ 커져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끌어내렸다.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1.6%) 이후 약 11년 만이다. 이처럼 역성장이 가시화되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0.25%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또 한번 가보지 않은 초유의 기준금리 ‘0.5%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는 코로나발(發) 경제 충격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2030선에 육박한 코스피만 보면 경제 위기가 진정된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한은의 성장률 수정 전망을 보면 실물경제에선 진짜 파도가 오지 않았다는 걸 보여 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0%에서 0.3%로 대폭 하향 수정돼 ‘디플레이션(D) 공포’마저 드리우고 있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성장률이 상반기 -0.5%를 기록한 뒤 하반기 0.1%로 반등해 연 -0.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2.1%) 전망치와 비교하면 석 달 사이 2.3% 포인트나 내린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보다 0.7% 포인트 높은 3.1%로 예상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격한 V자 반등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 수가 2분기에 정점을 찍고, 국내에서 대규모 재확산이 없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깔고 계산한 수치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분기까지 늘어나고 전 세계의 봉쇄조치 완화 속도가 느려지는 비관적 상황이 전개될 땐 올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사태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되면 성장률은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재부각된 미중 무역 갈등을 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은 점도 변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중 갈등이 앞으로 구체화될지, 어떤 조치가 어떤 강도로 나타날지 예상하기 어려워 반영하지 못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지난해보다 올 하반기에 더 성장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와 한은이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의 흑자 부도가 없도록 지원하는 추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05-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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