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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나비 배지’ 달고 국회 첫 출근

윤미향 ‘나비 배지’ 달고 국회 첫 출근

기민도, 손지민 기자
입력 2020-06-01 17:56
업데이트 2020-06-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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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문 닫고 ‘침묵’… 당내 여진 지속

檢, 정대협 시절 회계담당자 소환 조사
‘이용수 배후설’ 제기 김어준 고발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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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과 대화하며 웃고 있는 尹
보좌진과 대화하며 웃고 있는 尹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보좌진과 대화하면서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국회로 출근해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윤 의원의 남색 재킷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4·3사건을 기리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었다. 20여명의 취재진은 530호 앞에서 윤 의원의 추가 입장 등을 물었지만 윤 의원의 입과 의원실 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다.

처음 출근하는 날인 만큼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축하 난이 의원실로 도착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당 정청래·이수진(비례) 의원이 윤 의원을 위로 방문했다. 정 의원은 “힘내시라고 위로 말씀을 전해 드렸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을 엄호했지만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에서 “적어도 의원 신분이 되기 전에 해명한 것은 꽤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이고,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정도의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최소한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윤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제기됐던 의혹에 1차적으로 소명을 드렸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안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뿐 아니라 의원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퇴근하며 “추가 소명할 계획 없나”라는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국회를 나섰다.

한편 검찰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 회계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의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정의연 관계자 A씨를 불러 정대협의 회계 처리 방식 등을 물었다. A씨는 지난달 26·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정의연 회계 담당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A씨는 앞서 조사받았던 정의연 회계 담당자와 마찬가지로 조서를 작성하지 않는 면담 형식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측 변호인은 “과거 정대협에서 활동했던 다른 참고인도 출석 통보를 받아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의원과 정의연 관련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는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정보통신망법 위반 또는 형법상 명예훼손죄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문을 직접 쓰지 않았고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과 비슷하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06-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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