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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호트된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라진 이유는

코호트된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라진 이유는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1-05-13 14:01
업데이트 2021-05-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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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요양병원·옥천 요양원, 상당수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보건당국 “백신효과 분명히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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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전남 여수시의 한 요양병원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동일집단(코흐트) 격리된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가 요양병원에 들어가고 있다. 여수 연합뉴스
9일 오전 전남 여수시의 한 요양병원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동일집단(코흐트) 격리된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가 요양병원에 들어가고 있다.
여수 연합뉴스
‘9일 11명, 10일 2명, 11일 1명, 12일 0명, 13일 0명’

13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자 6명 등 모두 11명이 집단감염으로 코호트된 요양병원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여수시 국동에 위치한 S 요양병원은 코로나 N차 확산을 우려해 지난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됐다. 이 병원은 직원과 환자 등 276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3월 대상자 276명중 207명(75%)이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을 마쳤다. 이 병원의 요양보호사 34명중 32명(94%)도 접종을 마쳤다. 이중 요양보호사 3명과 입원 환자 11명 등 14명이 감염됐다.

일반적으로 코호트는 외부 확산 차단을 위해 추진되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과 고령층의 내부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코호트가 되면 거의 코로나 진원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전남도와 여수시 등 방역당국은 하루에 감염자 11명이 나와 코호트 결정을 하면서도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입원한 요양병원 특성상 집단 발병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 병원은 병동간 격리 조치와 철저한 방역, 일부 환자 타 병원 이송 등을 신속하게 하면서 추가 감염을 막았다. 특히 백신 접종이 큰 방어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7개 병동중 감염자가 나온 6병동의 36명(환자 25명, 직원 11명)을 코호트 격리하고 철저히 관리중이다. 또 6동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접촉 가능성이 있는 다른 병동의 요양보호사와 물리 치료사 등 29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입원 환자 50명도 다른 병원으로 분산배치했다.

도는 또 전체 입원환자 139명과 근무자 135명 등 전체 274명에 대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매일 검사를 하고 있다. 이후에는 48시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지난 11일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전체 인원을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같은 결과에 방역 당국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백신 효과를 큰 비결로 보고 있다.

박기주 원장은 “직원들과 70세 이하 입원자는 모두 백신 1차 접종을 했다”며 “한 집단에서 발생시 전염력 이 아주 높았는데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백신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맞았지만 50대 요양보호사가 확진되면서 지난달 30일 ‘코호트’ 격리됐던 충북 옥천지역 요양원도 이후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아 이날 낮 12시 정상화됐다. 보건당국은 코호트격리 이후 사흘에 한번씩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고 신속항원검사도 병행했지만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백신 효과로 추정하고 있다. 요양원 2~3층에 분산돼 코호트 격리됐던 종사자 16명과 입소자 32명 중 43명이 요양보호사 확진 이전에 지난 2월과 4월에 걸쳐 AZ 1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지침이 예전과 동일하고, 달라진 것은 고위험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들이 백신을 접종했다는 게 유일하다”며 “누구도 장담할수 없지만 백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경기 부천 모 요양병원은 요양보호사 6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20여명이 감염된 적이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옥천 남인우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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