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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줄날줄] 굿바이 상영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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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8-04 00:29 씨줄날줄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1988년에 개봉된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은 영화팬들에게 감동적인 대작으로 평가된다. 유명 영화감독으로 성장한 주인공 토토는 고향의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사망 소식에 30년 만에 고향을 찾지만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했던 극장 시네마천국은 TV와 비디오에 밀려 철거될 예정이었다. 토토는 을씨년스러운 적막이 흐르는 극장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이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극장이 폭발로 철거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다. 그리고 알프레도가 남긴 필름 한 롤을 보면서 자신의 인생에 새겨진 시네마천국과 알프레도의 흔적을 돌이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국내 극장들도 시네마천국의 운명과 별반 다르지 않다. 중소도시의 극장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전이고 이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유명 극장들조차 몇 남지 않았다. TV와 비디오에 밀려난 극장들이 2000년대 이후 대형 멀티플렉스의 등장과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존립의 근거마저 잃어 갔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은 극장의 경영난을 더 가속화하고 폐업을 부추겼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열릴 당시 주 무대였던 부산의 대영시네마는 2016년 문을 닫았다. 부산극장과 더불어 부산의 상징이자 남포동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곳이다. 이제는 멀티플렉스가 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대구 동성로의 아카데미극장이 문을 닫았을 때도 영화팬의 아쉬움은 컸다. 이 극장은 한일극장, 만경관과 함께 대구 중심가에 위치해 반세기 넘게 대구시민들에게 만남과 추억의 장소였다. 역시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해 결국 문을 닫았다. 한국의 첫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어린 시절 ‘로보트 태권 V’ 등을 보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던 극장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단성사와 함께 서울 종로3가에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다음달 문을 닫는다. 종로 거리에서 추억의 공간 하나가 또 사라지는 것에 영화팬들의 아쉬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극장 측은 영업 종료일인 31일까지 ‘고맙습니다 상영회’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 ‘굿바이 상영회’인 셈이다. 서울극장에서 상영하지 못한 명작들도 상영한다. 특히 서울극장 설립자가 연출하고 현 회장이 주연한 ‘쥐띠부인’(1972년작)도 상영, 아쉬운 극장의 역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좋은 영화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준다. 극장 또한 만남과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전설의 노포처럼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게 할 수는 없을지.



이동구 수석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2021-08-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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